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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창의성을 죽이는가…켄 로빈슨의 2006년 강연을 교육성과 데이터로 다시 검증하다

오피니언

한국 학생 창의적 사고 점수 OECD 평균 웃돌아…학교교육의 한계를 지적한 20년 전 주장, 국제평가가 보여준 다른 현실

아이들은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며, 어른들이 생각하지 못한 질문을 던진다. 그러나 학교에 입학한 뒤에는 정해진 교과서를 공부하고 시험에서 요구하는 답을 찾아야 한다. 성적이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되면서 독창적인 생각보다 정확한 답을 제시하는 능력이 강조되기도 한다.

이러한 교육방식이 학생들의 창의성을 떨어뜨린다는 주장은 오랫동안 반복돼 왔다. 특히 입시 경쟁이 치열한 한국에서는 정답 중심 교육이 창의적 사고를 가로막는다는 비판이 익숙하다. 높은 시험 점수를 얻는 능력과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은 서로 다르다는 설명이다.

영국의 교육학자 켄 로빈슨(Ken Robinson)은 2006년 TED 강연 ‘Do Schools Kill Creativity?’에서 이러한 문제를 세계적인 논쟁으로 확산시켰다. 그는 학교가 학생의 다양한 재능을 충분히 인정하지 않으며, 특히 예술적 표현과 독창적인 사고가 학업 성취보다 낮은 평가를 받는 교육체계를 비판했다.

강연은 큰 반향을 일으켰다. 로빈슨은 아이들이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경향이 있지만, 교육과 성장 과정에서 잘못된 답을 내놓는 일을 회피하게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기존의 답과 다른 시도를 허용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었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지금, 교육의 창의성 문제는 새로운 자료를 통해 검토할 수 있게 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22년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처음으로 학생들의 창의적 사고를 별도로 측정했다. 2024년 공개된 결과에 따르면 한국 학생들의 평균 점수는 60점 만점에 38점으로 OECD 평균인 33점을 웃돌았다. 한국은 참여 국가 가운데 상위권에 속했다.

더욱 흥미로운 사실은 수학과 읽기 능력이 높은 학생들이 창의적 사고 평가에서도 좋은 성과를 보이는 경향이 있었다는 점이다. 한국 학생들은 수학 성적을 고려했을 때 기대되는 수준보다도 높은 창의적 사고 성적을 기록했다.

이러한 결과는 학교교육이 창의성을 죽인다는 로빈슨의 주장을 반박하는 것일까. 아니면 높은 시험 성적에도 불구하고 교육체계가 놓치고 있는 창의성의 다른 측면이 존재하는 것일까.

이 질문에 답하려면 우선 창의성을 무엇으로 정의하고 어떻게 측정하는지부터 살펴봐야 한다.


켄 로빈슨은 왜 학교가 인간의 재능을 낭비한다고 주장했나


로빈슨은 2006년 강연에서 세계 여러 나라의 학교교육이 공통적인 과목의 위계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수학과 언어 관련 교과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인문사회 분야가 그다음에 놓이며, 예술은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는다는 주장이다. 예술 영역에서도 음악과 미술에 비해 연극이나 무용이 교육과정의 중심에서 멀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구조가 산업화 시대의 요구와 관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학교가 산업사회에서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는 방향으로 발전하면서 노동시장과 대학 진학에 유리한 과목을 우선시하게 됐다는 것이다.

로빈슨의 비판에는 교육의 목적에 관한 중요한 질문이 담겨 있다.

학교는 학생을 대학과 노동시장에 진입시키기 위해 존재하는가. 아니면 학생이 가진 다양한 능력을 발견하고 발전시키는 역할까지 담당해야 하는가.

그는 학업 성취를 중심으로 인간의 능력을 평가하면 다른 분야에서 뛰어난 잠재력을 가진 학생들이 충분한 기회를 얻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신체적 표현과 예술적 감각, 독창적인 문제해결 능력처럼 기존 시험에서 충분히 측정하지 못하는 특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강연의 주장을 검증할 때는 두 가지 문제를 구분해야 한다.

하나는 학교가 특정 교과에 더 많은 시간과 자원을 배분한다는 주장이다. 이는 국가별 교육과정과 실제 수업시간을 비교해 검토할 수 있다.

다른 하나는 이러한 교육방식이 학생들의 창의성을 실제로 감소시킨다는 주장이다. 이를 입증하려면 학교에 다니기 전과 이후의 창의성을 비교하거나 교육방식의 차이가 창의성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야 한다.

특정 교과가 더 중요하게 취급된다는 사실만으로 창의성이 감소했다고 결론 내릴 수는 없다.

로빈슨의 강연은 교육철학과 사회적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강연의 인기가 그 안에 담긴 모든 주장을 실증적으로 입증하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은 원래 창의적인가…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과 창의성은 다르다


로빈슨의 강연에서 널리 알려진 주장 가운데 하나는 아이들이 실수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다.

그는 아이들이 정답을 모르더라도 새로운 답을 시도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성장하면서 실수를 부정적으로 평가받는 경험이 축적되면 새로운 시도를 회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설명은 많은 사람의 교육 경험과 맞닿아 있다.

시험에서 틀린 답을 제시하면 점수가 낮아지고, 수업에서 예상하지 못한 의견을 말했을 때 부정적인 반응을 경험할 수도 있다. 이런 환경이 지속되면 학생은 자신이 확실하게 알고 있는 답만 제시하려는 태도를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새로운 답을 제시하는 행동이 곧 창의적인 사고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학생은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할 수 있다. 그러나 아이디어의 수가 많다는 사실과 그 아이디어가 새롭고 실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사실은 다르다.

창의성을 평가하려면 독창성과 유용성의 관계를 살펴봐야 한다.

과학적 문제에 대해 기존과 다른 설명을 제시하더라도 기초적인 과학 원리에 부합하지 않는다면 좋은 해결책이라고 평가하기 어렵다. 사회문제에 대해 독특한 방안을 제시하더라도 현실적인 실행 가능성이 부족하다면 정책으로 활용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 때문에 현대 창의성 연구에서는 새로운 아이디어의 생성과 함께 적절성, 문제해결 능력, 아이디어의 개선 과정을 중요하게 다룬다.

또한 어린 시절의 창의성이 성인이 되면서 반드시 지속적으로 감소한다는 주장을 모든 사람에게 적용하기도 어렵다.

창의성을 어떤 영역에서 측정하는지, 어떤 과제를 제공하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적인 과학연구와 예술 창작처럼 깊은 지식과 훈련을 요구하는 분야에서는 성인이 된 이후의 학습과 경험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아이들이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것만으로 창의성 교육의 원리를 충분히 설명할 수는 없다.

학교가 해야 할 일은 모든 답을 동등하게 평가하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시도를 허용하면서도 아이디어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개선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OECD는 창의성을 어떻게 시험으로 측정했나


2022년 PISA의 창의적 사고 평가는 로빈슨의 주장을 검토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를 제공했다.

다만 OECD가 측정한 것은 인간의 모든 창의적 능력이 아니다. 15세 학생들이 일상적인 상황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고 평가하며 개선하는 능력에 초점을 맞췄다.

OECD는 이러한 능력을 창의적 사고(Creative Thinking)라고 정의했다.

평가는 크게 세 가지 활동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하나는 서로 다른 아이디어를 생성하는 능력이다. 같은 문제에 대해 유사한 답을 여러 개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성격이 다른 해결 방법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확인했다.

다른 하나는 독창적이면서 적절한 아이디어를 만드는 능력이다. 단순히 특이한 답을 제시하는 것보다 주어진 문제의 조건을 충족하면서 흔하지 않은 해결책을 제시하는 능력을 살펴봤다.

마지막은 기존의 아이디어를 평가하고 개선하는 능력이다. 다른 사람이 제시한 아이디어의 한계를 파악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지를 평가했다.

이러한 구성에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창의성을 단순히 독특한 생각을 많이 하는 능력으로 제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성한 이후 그것을 검토하고 실제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개선하는 과정까지 포함했다.

평가는 글쓰기와 시각적 표현, 사회적 문제해결, 과학적 문제해결 등 네 가지 영역에서 진행됐다.

예를 들어 학생들은 특정한 상황에 관한 서로 다른 아이디어를 제시하거나 주어진 해결책을 더 독창적인 방식으로 개선하는 과제를 수행했다.

이때 모든 학생이 같은 정답을 제시해야 하는 전통적인 객관식 시험과 달리 개방형 응답이 사용됐다. 평가자는 사전에 정한 기준에 따라 아이디어의 적절성과 독창성 등을 판단했다.

물론 이러한 측정에도 한계가 있다.

짧은 시간에 수행하는 평가가 장기간의 예술 창작이나 과학적 발견, 실제 사회혁신에 필요한 모든 능력을 대표하지는 못한다. 문화와 언어, 표현 방식의 차이도 평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OECD 역시 평가의 범위를 일상적인 창의적 사고로 한정했다.

따라서 PISA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는 사실이 특정 국가가 뛰어난 예술가와 과학자, 혁신기업을 더 많이 배출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러나 학교교육과 관련된 창의적 사고 능력을 국제적으로 비교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중요한 자료다.


한국은 창의성 평가에서 왜 OECD 평균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나


2024년 OECD가 발표한 PISA 2022 창의적 사고 평가에서 한국 학생은 평균 38점을 기록했다.

OECD 평균은 33점이었다. 한국은 싱가포르와 함께 창의적 사고 성적이 높은 국가군에 속했다.

기초 숙달 수준인 3단계 이상에 도달한 한국 학생의 비율은 90%였다. OECD 평균인 78%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는 한국 학생들이 평가에서 요구하는 기본적인 아이디어 생성과 문제해결 과제를 비교적 잘 수행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특히 한국의 결과는 학업 성취와 창의성의 관계에 관한 기존의 인식에 의문을 제기한다.

한국 교육은 수학과 읽기 성적을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입시 경쟁과 사교육의 영향이 크다는 비판도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그런데 창의적 사고 평가에서도 높은 성과가 나타난 것이다.

이 결과만 놓고 보면 한국의 정규교육이 학생들의 창의적 사고를 일방적으로 억압하고 있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약해진다.

그러나 반대 방향의 해석에도 주의해야 한다.

한국 학생들이 높은 창의적 사고 점수를 받았다는 사실만으로 한국의 학교교육이 창의성을 효과적으로 길렀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학생들의 성적에는 학교교육뿐 아니라 가정환경과 사교육, 독서 경험, 디지털 활동, 개인의 능력 등이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PISA는 특정 시점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평가한 국제 비교조사다. 학교에 다니기 전의 창의성과 이후의 창의성을 장기간 추적한 실험이 아니다.

따라서 높은 점수를 근거로 학교교육이 창의성을 높였다고 확정할 수도 없고, 학교가 창의성을 감소시켰다는 주장을 완전히 반박할 수도 없다.

보다 정확한 결론은 한국 학생들이 2022년 평가에서 국제적으로 높은 수준의 창의적 사고 능력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이 결과가 나타난 원인은 별도의 연구를 통해 검토해야 한다.


수학을 잘하면 창의성이 떨어진다는 주장도 검증이 필요하다


창의성 교육을 둘러싼 논쟁에서는 학업 성취와 창의성을 서로 대립하는 능력으로 설명하는 경우가 많다.

시험을 잘 보는 학생은 정해진 답을 찾는 데 능숙하지만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약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실제 자료는 관계가 그렇게 단순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OECD의 2022년 평가에서 창의적 사고 성적과 수학 성적 사이에는 양의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OECD 평균 상관계수는 0.67이었고 읽기 성적과의 상관계수는 0.66이었다.

이는 수학과 읽기에서 높은 성취를 보이는 학생이 창의적 사고에서도 좋은 성적을 얻는 경향이 있다는 뜻이다.

한국에서는 창의적 사고와 수학 성적 사이의 상관계수가 0.59였다. 읽기 성적과의 상관계수 역시 0.59였다.

이러한 결과는 기초학력과 창의적 사고가 반드시 충돌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아이디어뿐 아니라 기존의 지식과 논리적 사고가 필요할 수 있다.

수학에서 습득한 개념은 복잡한 문제를 구조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고, 읽기 능력은 주어진 정보를 이해하고 서로 다른 관점을 비교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하지만 두 능력이 같은 것은 아니다.

OECD는 창의적 사고 성적의 차이를 수학 성적만으로 충분히 설명할 수 없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전체적으로 창의적 사고 성적의 차이 가운데 수학 성적과 고유하게 연관된 부분은 OECD 평균 약 28%였다. 나머지는 다른 변수와의 연관성이나 측정되지 않은 요인 등으로 설명될 수 있다.

한국에서도 수학 성적과 고유하게 연관된 창의적 사고 성적의 차이는 약 27%로 나타났다.

이는 기초학력과 창의적 사고가 서로 관련돼 있지만 동일한 능력은 아니라는 의미다.

따라서 수학과 읽기를 강조하면 창의성이 떨어진다는 주장도, 수학 성적이 높으면 창의성 교육은 충분하다는 주장도 적절하지 않다.

기초학력은 창의적인 문제해결에 필요한 자원이 될 수 있다. 다만 기존의 지식을 어떻게 활용해 새로운 해결책을 만들어내는지는 별도의 교육이 필요할 수 있다.


한국 교실에서는 창의적인 답을 내놓을 시간이 부족한가


한국 교육이 창의성을 충분히 지원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검토하려면 실제 학생들이 교실에서 어떤 경험을 하는지 살펴봐야 한다.

PISA 2022는 시험 성적뿐 아니라 학생들이 인식하는 학습환경에 관한 조사도 실시했다.

그 결과 한국 학생의 73%는 교사가 과제를 수행할 때 창의적인 해결책을 생각할 충분한 시간을 제공한다고 응답했다.

OECD 평균은 63%였다.

또한 한국 학생의 72%는 교사가 학생들의 창의성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응답했다.

이 수치는 한국의 모든 교실이 자유로운 토론과 실험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 학생들의 자기보고식 응답이므로 실제 수업을 직접 관찰한 결과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럼에도 한국 교실이 다른 국가보다 일관되게 창의적인 사고를 제한한다는 단순한 설명과는 다른 결과다.

물론 학교별·지역별 상황은 다를 수 있다.

일부 학교에서는 탐구와 토론 활동이 활발할 수 있고 다른 학교에서는 시험 대비 중심의 수업이 이루어질 수 있다. 같은 학교에서도 교과와 교사, 학년별로 경험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한국 교육의 창의성 문제를 검토하려면 국가 평균을 넘어 실제 수업의 내용을 분석해야 한다.

학생에게 의견을 제시할 기회가 얼마나 주어지는지, 서로 다른 해결책을 비교하는 활동이 얼마나 이루어지는지, 실패한 시도를 어떤 방식으로 평가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시험의 존재 자체보다 평가와 수업이 어떤 사고 과정을 요구하는지가 더 중요한 질문일 수 있다.


창의성은 가르칠 수 있는가…70개 연구의 종합분석


로빈슨의 강연에서 중요한 질문 가운데 하나는 교육을 통해 창의성을 발전시킬 수 있는가라는 문제다.

만약 창의성이 타고난 능력으로만 결정된다면 학교의 역할은 학생이 가진 재능을 발견하는 데 제한될 수 있다.

반대로 창의적 사고가 학습과 훈련을 통해 발전할 수 있다면 교육과정과 교수법의 개선이 중요해진다.

이 문제를 다룬 연구는 로빈슨의 TED 강연 이전부터 존재했다.

2004년 지너머리 스콧과 라일 레리츠, 마이클 멈퍼드는 창의성 훈련 프로그램의 효과를 분석한 메타분석을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전에 수행된 70개 연구를 검토했다.

분석 결과 적절하게 설계된 창의성 훈련 프로그램은 참가자의 수행 능력을 개선하는 경향을 보였다. 효과는 다양한 평가 기준과 교육환경, 대상 집단에서 관찰됐다.

이 연구가 중요한 이유는 창의성이 교육을 통해 전혀 변화하지 않는 고정된 능력이 아니라는 근거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창의성 교육 프로그램이 동일한 효과를 가진다는 뜻은 아니다.

연구진은 훈련 프로그램의 내용과 구성에 따라 효과가 달라질 수 있음을 검토했다. 문제를 정의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생성하며 해결책을 평가하는 구체적인 인지 과정을 훈련하는 방식이 중요할 수 있다.

2004년 별도의 후속 분석에서는 156개 창의성 훈련 프로그램을 분류해 접근 방법과 효과를 비교했다.

이러한 연구는 창의성 교육이 단순히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드는 것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학생에게 마음대로 생각하라고 요구하는 것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드는 구체적인 방법을 가르치는 것은 다르다.

어떤 문제를 여러 관점에서 분석하도록 하고, 서로 다른 해결책을 비교하며, 선택한 아이디어의 한계를 수정하도록 돕는 활동이 필요할 수 있다.

이는 창의성 교육이 기존 지식의 학습을 부정하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하지 않는다.

오히려 지식과 사고 과정의 훈련을 결합하는 접근이 중요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예술교육을 늘리면 모든 과목의 창의성이 높아질까


로빈슨은 강연에서 예술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음악과 미술, 연극과 무용은 학생이 생각과 감정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러한 활동이 교육과정에서 충분히 인정받아야 한다는 그의 주장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그러나 예술교육의 확대가 다른 모든 분야의 창의적 사고를 자동으로 향상시킨다는 주장에는 별도의 검증이 필요하다.

예술 활동에서 요구되는 능력과 과학적 문제해결에 필요한 능력은 일부 공통점을 가질 수 있지만 완전히 같지는 않다.

예를 들어 미술 활동은 시각적 표현과 구성 능력을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경험만으로 수학적 추론이나 과학적 가설 검증 능력이 동일하게 향상된다고 보장할 수는 없다.

반대로 수학과 과학 교육 역시 창의성을 제한하는 활동으로만 이해해서는 안 된다.

새로운 수학적 증명이나 과학적 가설을 만드는 과정에는 높은 수준의 독창성과 문제해결 능력이 필요하다.

OECD의 창의적 사고 평가에서도 예술적 표현뿐 아니라 사회적 문제와 과학적 문제를 다루는 과제가 포함됐다.

창의성이 특정 교과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판단 때문이다.

따라서 창의성 교육의 목표를 예술교육과 기초학력 교육의 대립으로 설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예술의 교육적 가치는 학생에게 다양한 표현 방식과 문화적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도 인정될 수 있다. 그 가치를 모든 다른 교과의 성적 향상으로 입증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동시에 수학과 과학, 언어 교육에서도 탐구와 창의적 문제해결의 기회를 확대할 수 있다.

핵심은 어떤 교과를 줄이고 다른 교과를 늘릴 것인지에만 있지 않다.

각 교과에서 학생이 지식을 활용해 새로운 생각을 만들고 개선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구성하는 일이다.


창의적 사고에서도 가정의 경제력이 영향을 미친다


창의성이 개인의 독창적인 사고 능력이라는 이유로 사회경제적 환경의 영향을 적게 받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OECD의 자료는 다른 현실을 보여준다.

PISA 2022 창의적 사고 평가에서 사회경제적으로 유리한 학생들은 불리한 학생들보다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

OECD 회원국 평균으로 상위 25%의 사회경제적 배경을 가진 학생과 하위 25% 학생 사이의 창의적 사고 점수 차이는 약 9.5점이었다.

이는 상당한 격차다.

가정의 경제적 자원과 문화적 경험, 부모의 교육 수준 등은 학생이 접하는 학습 기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책과 디지털 기기, 다양한 문화활동에 대한 접근성도 차이가 날 수 있다. 학교 밖에서 새로운 문제를 경험하고 해결하는 기회 역시 가정환경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창의적 사고에서 나타나는 사회경제적 격차는 수학 등 일부 전통적인 학업 성취 영역보다 상대적으로 작게 나타났다.

한국은 사회경제적 배경과 창의적 사고 성적의 관련성이 다른 학업 영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국가 가운데 하나로 분석됐다.

이 결과는 창의적 사고의 격차를 이해할 때 두 가지 측면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첫째, 창의적 사고 역시 교육 기회와 생활환경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둘째, 창의적 사고는 수학과 읽기 능력만으로 완전히 설명되지 않으며 기존의 학업 성취와 다른 측면의 역량을 평가할 수 있다.

따라서 창의성 교육을 확대하려면 다양한 교육활동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의 차이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가정의 학생만이 예술과 탐구, 체험활동을 충분히 경험할 수 있다면 창의성 교육 자체가 새로운 격차의 원인이 될 가능성도 있다.

공교육이 다양한 학습 기회를 제공해야 하는 이유다.


창의성을 평가하는 시험이 또 다른 정답 교육이 될 위험은 없나


OECD의 창의적 사고 평가가 보여준 성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역설적인 문제가 남아 있다.

창의성을 시험으로 측정하기 시작하면 학교가 그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얻는 방법을 가르치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정답 중심 평가가 창의성을 충분히 측정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그러나 창의성을 측정하는 새로운 평가가 도입되면 학생들은 그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얻기 위한 전략을 학습할 수도 있다.

이는 평가제도가 가진 일반적인 문제와 연결된다.

어떤 지표를 중요한 성과 기준으로 설정하면 학교와 교사는 그 지표에 맞춰 교육활동을 조정할 수 있다.

창의적 사고 평가에서도 마찬가지다.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평가하기 위한 기준이 명확해지면 학생들이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해 특정한 방식의 답을 반복적으로 훈련할 가능성이 있다.

그 결과 실제 창의적 사고 능력의 발전보다 평가에서 요구하는 표현방식을 익히는 일이 강조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위험이 있다고 해서 창의성을 평가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평가가 없다면 교육정책의 효과와 학생들의 학습 수준을 확인하기 어려울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평가의 목적이다.

창의성 평가를 학생과 학교의 순위를 결정하는 단일한 기준으로 사용하는 것과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정보를 얻는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은 다르다.

PISA 창의적 사고 평가 역시 전체적인 교육체계의 특성과 학생들의 역량을 비교하는 자료로 활용해야 한다.

짧은 시간에 수행한 창의적 사고 과제의 점수를 인간의 창의성 전체에 대한 최종 평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좋은 평가제도는 측정할 수 있는 것뿐 아니라 측정하지 못하는 능력이 무엇인지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AI가 정답을 만들어주는 시대, 학교가 가르쳐야 할 창의성은 달라지는가


생성형 AI의 확산은 창의성 교육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고 있다.

이제 학생은 AI를 이용해 글의 초안을 만들고 그림을 생성하며 복잡한 정보를 요약할 수 있다. 과거에는 사람이 직접 많은 시간을 사용해야 했던 작업을 짧은 시간에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기술은 창의적인 활동의 범위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전문적인 그림 실력이 부족한 학생도 자신의 아이디어를 시각화할 수 있고, 프로그래밍 경험이 많지 않은 학생도 간단한 소프트웨어를 구현해 볼 수 있다.

그러나 AI가 결과물을 빠르게 만들어준다는 사실이 학생의 창의적 사고 능력까지 자동으로 높여준다는 의미는 아니다.

학생이 무엇을 만들고 싶은지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한다면 AI가 생성한 결과물도 자신의 목적과 다를 수 있다.

또한 AI가 제시한 여러 대안 가운데 어떤 것이 적절한지 평가하고 개선하는 과정에는 여전히 판단 능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변화는 OECD가 정의한 창의적 사고의 세 가지 요소와 연결된다.

서로 다른 아이디어를 생성하고, 독창적인 해결책을 만들며, 기존의 아이디어를 평가하고 개선하는 능력이다.

AI가 아이디어 생성의 일부를 지원할 수 있다면 교육은 생성된 결과를 어떻게 평가하고 자신의 목적에 맞게 발전시킬 것인지 더 중요하게 다룰 필요가 있다.

그러나 AI를 활용하는 활동 자체가 창의성 교육의 성과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학생이 AI가 만든 결과물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제출한다면 학습 과정이 약화될 수도 있다.

따라서 학교는 AI 사용 여부만을 기준으로 창의성을 판단하기보다 학생이 어떤 문제를 설정하고 어떤 기준으로 결과를 평가했는지 살펴봐야 한다.

앞으로의 창의성 교육에서는 결과물뿐 아니라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사고 과정이 더 중요한 평가 대상이 될 수 있다.


한국 교육은 창의성을 죽이는가, 아니면 창의성을 평가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는가


켄 로빈슨의 2006년 강연은 학교교육에 관한 중요한 문제를 제기했다.

학생들은 서로 다른 재능과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학교는 제한된 교과와 평가 기준을 중심으로 운영될 수 있다는 비판이었다.

그는 교육이 학생들의 다양한 가능성을 발견하고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20년이 지난 지금 그의 주장을 검토할 때는 질문을 더 구체적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

학교가 창의성을 죽인다는 말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가.

학교에 다니는 동안 학생들의 창의적 사고 능력이 실제로 감소한다는 뜻인가. 아니면 학교가 학생들의 다양한 재능을 충분히 인정하지 않는다는 의미인가.

또는 특정한 종류의 창의성만 평가하고 다른 종류의 능력에는 충분한 기회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주장인가.

이 세 가지 문제는 서로 다르며 검증에 필요한 자료도 다르다.

PISA 2022 결과는 한국 학생들이 국제적인 창의적 사고 평가에서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한국의 평균 점수는 OECD 평균을 웃돌았고 기초 숙달 수준에 도달한 학생의 비율도 높았다.

특히 수학과 읽기 능력을 고려한 이후에도 한국 학생들의 창의적 사고 성적은 비교적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한국 교육이 창의성을 일방적으로 억압한다는 단순한 주장과는 맞지 않는다.

하지만 한국의 모든 학생이 충분한 창의성 교육을 받고 있다는 뜻도 아니다.

국제평가가 측정하는 창의적 사고는 인간의 다양한 창의적 능력 가운데 일부이기 때문이다. 예술적 재능과 과학적 발견, 장기적인 프로젝트 수행 능력, 실제 사회문제 해결 경험은 별도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교육정책에서는 이러한 차이를 구분해야 한다.

PISA 점수가 높다는 이유만으로 현재의 교육방식이 완벽하다고 평가해서는 안 된다. 반대로 입시 경쟁이 치열하다는 이유만으로 한국의 모든 학교가 창의성을 파괴하고 있다고 단정해서도 안 된다.

구체적인 교육활동과 학생의 경험, 측정 가능한 학습 성과를 바탕으로 개선 과제를 찾아야 한다.


학교가 해야 할 일은 정답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답을 만드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창의성 교육에 관한 논쟁은 종종 정답 중심 교육과 자유로운 사고 사이의 대립으로 전개된다.

그러나 실제 교육에서는 두 가지가 모두 필요할 수 있다.

학생이 과학적 문제를 해결하려면 기본적인 자연법칙을 이해해야 한다. 수학적 사고를 발전시키려면 기존의 개념과 원리를 학습해야 한다. 언어를 이용해 독창적인 글을 쓰기 위해서도 어휘와 문장 구성에 관한 지식이 필요하다.

이러한 기초지식을 습득하는 과정에서 정확한 답을 찾는 훈련은 중요하다.

그러나 교육이 그 단계에서 끝난다면 새로운 문제를 탐색하고 해결책을 만드는 능력을 충분히 발전시키기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학교는 기존 지식을 정확하게 이해하도록 가르치면서도 그 지식을 새로운 상황에 적용하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학생에게 서로 다른 해결 방법을 생각하도록 하고, 자신의 아이디어를 설명하며, 다른 사람의 관점을 검토하도록 하는 교육활동이 필요하다.

특히 아이디어를 만들어낸 뒤 그 한계와 오류를 분석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창의성은 아무런 제약 없이 독특한 생각을 제시하는 능력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실제로 어떤 가치를 제공하는지 판단하고 필요한 부분을 개선하는 능력도 포함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로빈슨의 문제의식과 OECD의 평가 결과가 반드시 충돌하는 것은 아니다.

로빈슨은 교육이 학생의 다양한 가능성을 충분히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OECD는 그러한 가능성 가운데 일부를 실제 과제를 통해 측정하려 했다.

두 접근은 서로 다른 질문에 답하고 있다.

로빈슨의 강연은 학교교육의 목적에 관한 철학적·정책적 질문을 제시했다. PISA 평가는 학교교육과 관련된 창의적 사고 능력의 현재 수준을 비교했다.

따라서 어느 한쪽의 결과만으로 교육의 성패를 판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교육의 목적과 실제 성과를 함께 검토하는 일이다.

학교가 학생들에게 기초지식을 충분히 가르치고 있는지, 새로운 아이디어를 시도할 기회를 제공하는지, 다양한 능력을 가진 학생들이 적절한 평가와 지원을 받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20년 전 명강연이 남긴 질문에 데이터로 답해야 한다


켄 로빈슨의 2006년 TED 강연이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이유는 복잡한 교육철학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질문으로 제시했기 때문이다.

학교는 창의성을 죽이는가.

이 질문은 교육에 관한 불만과 기대를 동시에 담고 있다.

학생들이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관심과 재능을 충분히 발전시키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학교가 특정한 종류의 능력을 지나치게 강조하면서 다른 가능성을 놓칠 수 있다는 문제의식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설득력 있는 질문이 반드시 검증된 결론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2006년의 강연이 제시한 문제를 오늘날 평가하려면 실제 교육성과와 연구 결과를 살펴봐야 한다.

2024년 공개된 PISA 창의적 사고 평가에서는 한국 학생들이 높은 성과를 보였다. 수학과 읽기 성적이 높은 학생들이 창의적 사고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록하는 경향도 관찰됐다.

이는 학업 성취와 창의성이 반드시 서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2004년의 창의성 훈련 메타분석 역시 창의적 사고와 관련된 능력이 적절한 교육을 통해 발전할 수 있다는 근거를 제공했다.

이러한 연구를 종합하면 학교가 창의성을 무조건 감소시키는 제도라는 결론은 지지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학교가 창의성을 충분히 길러준다는 결론도 아직 성급하다.

국제학업성취도평가가 측정하지 못하는 다양한 능력이 존재하고, 국가 평균이 학교와 학생 사이의 모든 차이를 보여주지는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 필요한 것은 창의성 교육에 관한 선언적인 주장보다 구체적인 검증이다.

어떤 수업이 학생에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할 기회를 제공하는가. 어떤 평가방식이 학생의 사고 과정을 충분히 반영하는가. 어떤 교육활동이 실제로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을 높이는가.

이러한 질문에 답하려면 교육과정과 수업 방식, 학생의 경험, 장기간의 학습 성과를 함께 분석해야 한다.

한국 교육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높은 기초학력을 유지하면서 창의적 사고를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일이다.

수학과 읽기를 잘 가르친다는 이유로 창의성 교육에 불리하다고 판단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그 지식을 활용해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기회를 확대하는 편이 더 생산적인 방향일 수 있다.

학교교육의 목적 역시 단순히 시험 점수를 높이는 데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학생이 이미 알려진 지식을 이해하고, 새로운 상황에서 그 지식을 활용하며, 기존의 해결책을 검토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이 과정에서 창의성은 기초학력의 반대편에 존재하는 능력이 아니다.

충분한 지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질문을 만들고 해결 방법을 발전시키는 능력에 가깝다.

로빈슨의 강연은 학교가 다양한 재능을 인정해야 한다는 중요한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나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교교육 자체를 창의성의 적으로 규정할 필요는 없다.

학교는 창의성을 제한하는 환경이 될 수도 있지만, 창의성을 발전시키는 공간이 될 수도 있다.

어느 방향으로 작동하는지는 교육과정과 교수법, 평가방식, 학습 기회의 구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학교가 창의성을 죽이는가라는 질문을 반복하는 데 그치지 않는 것이다.

어떤 학교교육이 학생들의 창의적 사고를 발전시키는지 실제 자료로 확인하고, 그 결과를 교육현장에 적용해야 한다.

20년 전 명강연이 제기한 질문에 대한 가장 생산적인 답은 학교에 대한 막연한 비판이 아닐 것이다.

학생이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을 넘어 새로운 생각을 만들고 검증할 수 있도록 교육을 개선하는 일이다.

그것이 로빈슨의 문제의식을 오늘날의 교육성과 데이터와 연결하는 방법이다.


자료: Sir Ken Robinson, ‘Do Schools Kill Creativity?’, TED2006(2006); OECD, ‘PISA 2022 Results (Volume III): Creative Minds, Creative Schools’(2024); OECD, ‘PISA Results 2022 (Volume III) – Factsheets: Korea’(2024); OECD, ‘PISA 2022 Assessment and Analytical Framework’(2023); Scott, G., Leritz, L. E. and Mumford, M. D., ‘The Effectiveness of Creativity Training: A Quantitative Review’, Creativity Research Journal(2004); Scott, G., Leritz, L. E. and Mumford, M. D., ‘Types of Creativity Training: Approaches and Their Effectiveness’, The Journal of Creative Behavior(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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