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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피알 유럽 매출 709% 증가 전망…1,717억원 성장 뒤 항공운송비 부담

증권금융

상반기 유럽 매출 2,289억원으로 4.6배…세포라·아마존 동시 확대

연간 목표 5,000억원보다 증권사 전망 1,081억원 높아…물류비와 이익률이 변수

에이피알의 유럽 매출이 올해 3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의 8배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영국·독일·프랑스 등 아마존 판매가 빠르게 확대되고 세포라를 비롯한 현지 유통망에도 입점한 결과다. 그러나 판매 증가 속도가 물류 체계의 현지화보다 앞서면서 항공운송비와 유럽 내 배송비가 수익성을 압박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교보증권은 10월 13일 에이피알의 3분기 유럽 매출을 1,717억원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12억원보다 1,505억원 증가한 수치로 증가율은 709.5%에 이른다. 전분기 1,451억원과 비교해도 약 18.3% 늘어난다. 다만 이는 아직 발표되지 않은 3분기 실적에 대한 증권사 추정치다.

회사는 지난 8월 상반기 유럽 매출이 2,28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63% 증가했다고 밝혔다. 유럽에서 이미 실현된 매출 성장과 증권사의 3분기 전망이 같은 방향을 가리키지만, 늘어난 매출이 같은 비율의 이익을 남기는지는 다른 문제다.


유럽 매출 증가분 1,505억원…연결 매출 성장의 36.7% 차지


교보증권의 분기 전망을 분석하면 올해 3분기 에이피알 연결 매출은 7,96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3,859억원보다 4,101억원 증가한다. 이 가운데 유럽 매출 증가액은 1,505억원이다. 전체 연결 매출 증가분의 약 36.7%를 유럽이 담당하는 셈이다.

같은 기간 북미 매출은 1,635억원에서 3,688억원으로 2,053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북미가 여전히 더 큰 성장액을 기록하지만, 유럽도 신규 성장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뜻이다.

올해 3분기 지역별 매출 비중을 계산하면 유럽은 약 21.6%로 지난해 같은 분기 5.5%에서 크게 높아진다. 북미 매출 비중은 약 46.3%다. 지역별 수요가 분산되는 것은 해외 성장 기반을 넓히지만 동시에 복수 국가에 재고를 배분하고 운송해야 하는 부담을 키운다.

실제 교보증권은 유럽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늘어 항공운송과 현지 내륙운송 비용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했다. 다만 운송비의 절대금액, 항공운송 비중, 국가별 영업이익은 보고서에 공개되지 않았다. 유럽 매출이 연결 이익을 얼마나 늘렸는지는 이 자료만으로 계산할 수 없다.


아마존 5개국·세포라 17개국 진출…판매 확대는 이미 확인


유럽 성장은 증권사의 추정에만 근거한 이야기가 아니다. 에이피알은 8월 19일 상반기 유럽 매출 2,289억원을 공개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4.6배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전체 매출에서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도 약 17%로 높아졌다.

회사는 영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 등 주요 시장에서 아마존 공식 판매를 확대했다. 지난 6월 각국의 월간 아마존 판매 실적은 1월보다 평균 8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회사는 설명했다. 온라인 판매 확대가 유럽 진출 초기 매출을 끌어올린 것이다.

오프라인에서도 판로가 넓어졌다. 에이피알은 3월 세포라와 협력해 프랑스·독일·이탈리아·스페인 등 유럽 17개국 약 450개 매장에서 메디큐브 제품을 순차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발표했다. 8월에는 유럽 상반기 오프라인 누적 매출이 전년보다 9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진출 계획과 구분되는 확인 가능한 사업 성과다. 다만 세포라 입점 예정 매장 수가 모든 매장의 실제 판매 개시를 뜻하지는 않는다. 또한 유통채널에 제품을 공급한 매출과 최종 소비자의 구매 실적은 집계 시점과 기준이 다를 수 있다.

교보증권은 3분기 유럽 아마존의 뷰티·퍼스널케어 상위 100위에 진입한 메디큐브 상품이 늘고, 영국 부츠를 통한 직접 납품도 확대된 것으로 파악했다. 순위 진입 상품 수는 수요의 확산을 보여주는 지표지만, 상품별 판매량이나 매출액을 직접 나타내지는 않는다.


급증한 주문에 항공운송 확대…매출이 커져도 이익은 별개


해외 화장품 판매에서 물류비 부담은 판매량만큼 운송 방식에 영향을 받는다. 긴급하게 재고를 채워야 하는 상황에서는 상대적으로 빠른 항공운송을 이용할 수 있지만, 그만큼 비용 부담도 커질 수 있다. 여러 국가에 소량으로 상품을 분산 배송할 때도 현지 운송비가 발생한다.

교보증권은 유럽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해 항공운송비와 내륙 운송비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향후 현지 물류거점을 마련하고 항공운송 비중이 낮아지면 수익성을 개선할 여지가 있다는 전망도 제시했다.

그러나 현재 공개된 자료에는 에이피알 유럽사업의 항공·해상 운송 비율이나 물류비의 분기별 금액이 없다. 운송 방식이 실제로 어느 정도 바뀌었는지, 물류거점 확충이 얼마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지 단정하기 어렵다.

교보증권은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을 1,727억원, 영업이익률을 21.7%로 예상했다. 직전 분기 영업이익 1,906억원, 이익률 24.8%보다 낮다. 다만 여기에는 환율 변화와 IFRS 18 조기 도입에 따른 표시기준 변화도 반영돼 있어 수익성 하락 전체를 유럽 운송비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

특히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이익 표시 효과와 실제 현금으로 지출하는 운송비는 성격이 다르다. 유럽 물류비가 사업의 이익률에 미친 영향을 확인하려면 같은 회계기준으로 작성한 실적과 실제 비용 항목을 함께 비교해야 한다.


회사 목표 5,000억원, 증권사 추정 6,081억원…4분기 관건은 공급 안정


유럽의 고성장은 연간 전망에서도 확인된다. 에이피알은 8월 상반기 성과를 발표하며 올해 유럽 매출 목표를 5,000억원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교보증권의 2026년 유럽 매출 추정치는 6,081억원으로 회사 목표보다 1,081억원, 약 21.6% 많다.

교보증권이 제시한 상반기 확정 매출 2,289억원과 3분기 예상 매출 1,717억원을 합하면 9월 말 누적 매출은 4,006억원이 된다. 이 추정이 맞다면 회사의 연간 목표 5,000억원을 달성하는 데 필요한 4분기 매출은 994억원이다. 반면 교보증권은 4분기 매출을 2,075억원으로 예상했다.

두 수치의 차이는 목표치 상향 여력을 보여주지만 실제 초과 달성이 확정됐다는 뜻은 아니다. 3분기와 4분기 전망이 모두 실현돼야 한다. 유럽 소비 수요가 유지되더라도 재고 공급과 운송 비용이 적절히 관리되지 않으면 매출과 이익의 성장률은 달라질 수 있다.

에이피알의 유럽 사업은 이미 상반기 매출과 오프라인 판매 증가를 통해 외형 확대를 입증했다. 앞으로의 관건은 높은 판매 증가율을 유지하면서 항공운송 의존도를 낮추고 지역별 배송 효율을 개선할 수 있는지다. 유럽 매출 6,000억원 돌파 전망보다 중요한 것은 늘어난 주문이 실제로 얼마의 이익을 남기느냐다.


자료: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권우정, ‘에이피알: 환율은 부담이나, 4분기 메인 시즌 기대'(2026년 10월 13일), 1~2쪽; 에이피알, ‘2026년 상반기 유럽 매출 성과 발표'(2026년 8월 19일); 에이피알, 유럽 세포라 입점 발표(2026년 3월 20일); 서울경제, ‘에이피알 유럽 매출 4.6배 성장'(2026년 8월 19일).

분석 기준: 2026년 10월 13일. 2026년 3~4분기 및 연간 지역별 실적은 교보증권 추정치다. 유럽 매출 기여도, 회사 목표 대비 차이와 목표 달성에 필요한 4분기 매출은 자료를 바탕으로 직접 계산했다. 유럽사업만의 운송비와 이익률은 별도로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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