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AI 인프라 800MW 확장 추진…500MW는 DBO 사업 목표, 실제 수주가 관건
2031년까지 데이터센터 용량 7배 이상 확대 구상…2029년까지 230MW 확보 계획
B300 GPU 기존 물량 90% 이상 고객 서비스 투입…유료 가동률·인프라 수익성은 별도 검증 필요
삼성SDS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사업을 2031년까지 800MW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7월부터 국가 AI 연구용 GPU 공급서비스를 시작하고 기업용 B300 GPU 서비스도 운영하면서 AI 인프라 사업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800MW 전체가 이미 확보된 데이터센터 용량은 아니다. 상당 부분은 앞으로 수주하거나 증설해야 하는 사업으로 구성돼 있다.
대신증권은 10월 12일 보고서에서 삼성SDS의 GPU 서비스 개시와 AI 데이터센터 확장을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평가했다. 특히 2031년까지 약 500MW의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DBO) 사업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미래다뷰가 삼성SDS의 공식 2분기 기업설명회 자료를 대조한 결과, 2031년 800MW 확장 목표 가운데 500MW가 DBO 사업 확대 목표로 분류됐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300MW 이상은 기존 시설과 동탄·해남·구미 데이터센터의 확보 및 증설 계획으로 구성된다.
이 계획이 실현되면 삼성SDS의 사업 규모는 크게 확대될 수 있다. 다만 확보된 시설과 건설 예정 시설, 아직 수주하지 않은 프로젝트를 동일한 매출 기반으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
현재 110MW에서 2031년 800MW…증가분 690MW 중 DBO 목표 500MW
삼성SDS가 7월 30일 실적발표에서 제시한 AI 인프라 로드맵에 따르면 현재 확보한 데이터센터 용량은 110MW 이상이다. 회사는 2029년까지 약 120MW를 추가해 230MW 이상으로 확대하고, 2031년에는 800MW 이상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2029년까지 예정된 추가 용량은 동탄 AI 데이터센터 20MW, 해남 국가 AI컴퓨팅센터 40MW, 구미 AI 데이터센터 60MW로 구성된다.
이후 해남 40MW와 구미 60MW 증설을 추진하고 DBO 사업에서 500MW를 추가 확보해 전체 규모를 800MW 이상으로 늘리는 구상이다.
현재 110MW를 기준으로 하면 2031년 목표까지 필요한 증가분은 약 690MW다. 이 가운데 DBO 500MW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72.5%다. 직접 보유하거나 지분을 투자하는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다른 기업의 시설을 설계하고 운영하는 사업이 향후 외형 확대의 주요 축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DBO 목표 물량 전체가 이미 계약된 것은 아니다. 삼성SDS는 2분기 콘퍼런스콜에서 1분기 첫 개념설계 수주를 확보했고, 2분기에도 추가 사업 기회를 구체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가 확보한 초기 계약 성과와 향후 목표로 제시한 500MW에는 차이가 있다. 2031년 인프라 규모를 실제 사업 실적으로 평가하려면 DBO의 계약 체결 물량과 설계·시공·운영 단계별 매출 인식 내역을 확인해야 한다.
데이터센터 직접 투자와 DBO, 같은 1MW라도 수익 구조 달라
삼성SDS는 AI 인프라 사업을 세 가지 방식으로 확대하고 있다. 시설을 직접 건설하고 운영하는 투자형, 일부 자본을 투자하는 지분투자형, 외부 고객을 대신해 설계·구축·운영을 수행하는 DBO형이다.
구미 AI 데이터센터는 직접 투자형에 해당한다. 삼성SDS는 올해 1월 구미시와 60MW 규모의 데이터센터 건립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2029년 3월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남 국가 AI컴퓨팅센터는 지분투자형으로 분류된다. 회사는 정부와 민간 참여자들과 협력해 AI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하고, 지분법손익과 운영 수수료 등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DBO형은 시설을 직접 소유하지 않고 고객의 데이터센터를 설계·건설·운영하는 방식이다. 자산을 직접 확보하는 사업보다 초기 자본 부담을 낮출 가능성이 있지만, 계약 조건에 따라 얻는 수익의 성격도 다르다.
따라서 직접 운영하는 데이터센터 1MW와 외부 고객 시설의 운영을 맡는 DBO 1MW를 동일한 매출 규모로 환산할 수 없다.
삼성SDS가 제시한 800MW는 사업에 참여하는 인프라 규모를 나타내는 목표다. 회사가 직접 보유할 자산이나 GPU 서비스에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전산 용량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특히 500MW DBO 목표의 수주율이 높아지더라도 계약별 설계비와 구축 매출, 운영 수수료를 구분해야 실제 수익성을 판단할 수 있다.
B300 GPU 서비스 이미 개시…기존 물량 90% 이상 고객 서비스 사용
AI 인프라 확장 계획과 별개로 GPU 서비스에서는 실제 사업 성과도 확인된다.
삼성SDS는 3월 23일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엔비디아 B300 기반 GPUaaS를 출시했다. 기업 고객이 GPU 서버를 직접 구축하지 않고 클라우드에서 고성능 컴퓨팅 자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7월 20일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이 지원하는 국가 AI 연구용 컴퓨팅 지원사업의 GPU 서비스를 개시했다. 삼성SDS는 해당 사업의 GPU 자원 공급사 입찰에서 1순위 사업자로 선정됐으며, 2027년 3월까지 연구자들에게 GPU 자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회사는 이 사업에서 엔비디아 H100과 B300 기반 GPU 클러스터를 공급한다. 서비스 출시 단계에서 국가 연구사업의 실제 공급 단계로 사업 영역이 확대된 것이다.
가동 상황에 관한 구체적인 설명도 나왔다. 삼성SDS는 7월 30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기존 B300 물량의 90% 이상이 고객 서비스에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B300 GPU 1,240장을 연말까지 추가 구축하고 내년부터 사업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GPU에 실제 고객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은 확인된다. 그러나 90% 이상이라는 수치가 유료 사용시간을 기준으로 한 가동률인지, 고객 서비스에 배정된 물량의 비중인지는 구분해야 한다.
고객 서비스에 GPU가 투입됐다고 해서 그 장비가 항상 유료 연산을 수행하는 것은 아니다. 계약 단가와 실제 사용시간, 장비 운영비용에 따라 수익성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공개된 사용 현황만으로 GPU 서비스의 매출액이나 영업이익률을 산출하기는 어렵다.
GPU 1,240장 추가 구축…투자비보다 계약 단가·사용시간 확인해야
삼성SDS의 B300 GPU 추가 확보 계획은 AI 인프라 사업에서 새로운 매출 기회를 넓힐 수 있다. 이미 고객 서비스에 사용 중인 GPU가 있는 상황에서 추가 물량을 확보하면 더 많은 연산 수요에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GPU 도입과 매출 인식 사이에는 시차가 발생할 수 있다.
장비를 확보하더라도 데이터센터에 설치한 뒤 네트워크와 전력, 냉각 시스템을 연결하고 성능 검증을 마쳐야 한다. 이후 고객이 실제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단계에서 계약에 따른 매출이 발생한다.
대신증권은 동탄 AI 데이터센터 서관을 20MW 이상 규모의 AI 인프라 사업화 거점으로 평가하고, GPU 확보와 가동률을 중기 실적의 주요 변수로 제시했다.
회사가 올해 하반기에 추가로 확보하는 GPU 물량도 실제 고객 계약과 연결돼야 안정적인 수익원이 될 수 있다.
다만 B300 GPU 1,240장의 구매금액과 감가상각 기간, 예상 사용시간별 매출은 공개된 자료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따라서 GPU 한 대당 투자 회수기간이나 신규 장비의 예상 영업이익을 계산할 근거는 부족하다.
앞으로는 GPU 구매 대수보다 서비스 이용 고객의 증가와 계약기간, 실제 유료 사용률, 장비당 매출을 확인하는 것이 사업성을 판단하는 데 더 유용하다.
2031년 확장 목표의 실현 여부, 세 가지 실적에서 판가름
삼성SDS의 AI 인프라 확대 전략은 이미 시작된 GPU 서비스와 향후 진행할 데이터센터 확장사업으로 나뉜다.
B300 GPUaaS 출시와 국가 AI 연구용 GPU 공급은 실제 확인된 사업이다. 구미 데이터센터 건립은 투자와 건설이 진행되는 단계이며, 2031년 DBO 500MW 확보는 향후 수주 확대가 필요한 목표다.
이 차이를 구분하지 않으면 AI 인프라 규모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과 실제 매출이 증가했다는 사실을 혼동할 수 있다.
향후 사업성을 판단할 주요 지표는 세 가지다. 첫째, B300 GPU를 비롯한 고성능 컴퓨팅 자원의 유료 이용 규모와 서비스 매출이다. 둘째, 동탄·해남·구미 데이터센터의 실제 구축·가동 일정과 투자비다. 셋째, DBO 사업의 계약 확정 용량과 운영 수익이다.
특히 삼성SDS가 2031년까지 확보하려는 전체 인프라 가운데 DBO 목표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하지만 해당 사업은 직접 보유 시설과 매출 인식 방식이 달라 MW 규모만으로 수익성을 비교할 수 없다.
삼성SDS의 AI 인프라 사업은 이미 고객에게 GPU 서비스를 제공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이제 남은 과제는 추가 GPU 확보와 데이터센터 확장을 실제 계약과 지속적인 영업이익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2031년 800MW라는 목표의 경제적 가치는 시설 규모보다 그 안에서 발생하는 유료 서비스 매출과 운영 수익이 결정할 전망이다.
자료: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정해창, ‘삼성에스디에스: IT서비스와 물류 동반 성장 유리한 상황 지속'(2026년 10월 12일), 1~2쪽; 삼성SDS, ‘2026년 2분기 경영실적 발표자료'(2026년 7월 30일); 삼성SDS, ‘국내 최초 B300 GPU 서비스 출시'(2026년 3월 23일); 삼성SDS, ‘국가 AI 연구용 GPU 컴퓨팅 서비스 개시'(2026년 8월 11일); 삼성SDS, ‘삼성SDS-경상북도-구미시, 구미 AI 데이터센터 건립 MOU 체결'(2026년 1월 8일); 삼성SDS, ‘2025년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 설명자료'(2026년 1월).
분석 기준: 2026년 10월 13일. 2031년 800MW와 DBO 500MW는 사업 목표이며 모두 확정 수주된 시설 용량이 아니다. GPU 기존 물량의 고객 서비스 사용 비중은 회사 설명에 근거하며, 유료 가동률이나 영업이익률을 의미하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