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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매출이 늘수록 이익이 줄 수 있나…상생요금제 뒤에도 남는 중개·광고·배달 비용

경제

배달앱 매출 증가는 곧바로 이익 증가로 이어지지 않는다. 지금의 국내 배달앱 구조에서는 주문이 늘수록 원재료비만 커지는 것이 아니라 중개수수료, 결제수수료, 업주 부담 배달비, 각종 할인·광고비가 함께 붙는다. 특히 2025년 도입된 상생요금제는 수수료를 낮춘 측면이 있지만, 모든 점포에 같은 효과를 주는 구조는 아니다. 배달앱 안에서 매출 규모가 큰 점포일수록 더 높은 구간의 요율과 배달비를 적용받는 방식이어서, 앱 매출 비중이 커질수록 한 건당 남는 돈이 오히려 얇아질 수 있다.


상생요금제 이후에도 주문 2만원당 4000원 넘게 빠진다


농림축산식품부가 2025년 4월 공개한 비교표를 보면,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의 기존 체계에서 주문금액 2만원 기준 업주 부담액은 부가세 포함 6006원이었다. 상생요금제 시행 뒤에도 매출 규모 상위 35% 구간은 6116원, 35~50% 구간은 5566원, 50~80% 구간은 5346원, 하위 20% 구간도 4290원으로 제시됐다. 주문액 대비 부담률로 환산하면 각각 30.6%, 27.8%, 26.7%, 21.5%다. 이 수치는 식재료비와 인건비, 임차료를 넣기 전 단계의 플랫폼 관련 비용만 반영한 것이다.

같은 자료에서 공공배달앱 땡겨요는 주문 2만원 기준 부담액이 1100원, 부담률은 5.5%로 제시됐다. 음식점주가 직접 배달하거나 배달대행사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민간 단건배달 플랫폼과 다르다. 배달앱 매출이 늘어도 이익이 덜 깎이는 반례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다만 그 반례는 매출 자체보다 요율 체계와 배달 운영 방식이 다를 때 성립한다.


배민과 쿠팡이츠 모두 낮춘 것은 맞지만, 많이 파는 가게가 더 싸지는 구조는 아니다


배달의민족은 사장님센터 안내문에서 상생요금제가 2025년 2월 26일부터 3년간 적용된다고 밝혔다. 요율은 배민배달 매출 규모에 따라 중개이용료 2.0~7.8%, 파트너 부담 배달비 1900~3400원으로 나뉜다. 문제는 구간 산정 기준이 최근 3개월의 배민배달 매출 규모라는 점이다. 배민배달을 통한 일평균 매출이 큰 점포는 상위 35% 구간으로 분류돼 7.8%와 더 높은 배달비를 적용받고, 하위 구간일수록 요율이 내려간다.

쿠팡이츠도 사장님 공지에서 상생요금제를 2025년 4월 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구조는 배민과 비슷하게 2.0~7.8% 차등 요율이지만, 정산 방식은 다르다. 쿠팡이츠는 우선 1구간 기준으로 정산한 뒤 월 단위 환급으로 차액을 돌려주는 방식을 택했다. 낮은 구간에 해당하는 점포는 결과적으로 부담이 줄 수 있지만, 정산 시점까지는 현금흐름상 먼저 높은 요율을 견뎌야 하는 셈이다. 수수료 인하와 자금 부담 완화가 같은 말은 아니라는 점이 여기서 갈린다.


중개수수료만 보면 절반만 본다…광고와 배달비가 따로 붙는다


점포 손익을 흔드는 것은 중개수수료 하나가 아니다. 배민 안내문과 정부 비교표를 함께 보면 업주 비용은 중개이용료, 결제수수료, 업주 부담 배달비, 부가세로 쪼개진다. 여기에 노출 경쟁을 위해 광고를 붙이면 고정비나 변동비가 더해진다. 배민은 공식 안내에서 광고·서비스별로 노출 기준과 이용요금이 다르다고 설명하고 있고, 일부 상품은 클릭당 과금, 일부 픽업형 상품은 깃발 1개당 월 8만원 식의 구조를 안내한다.

결국 배달앱 매출이 늘어도 이익이 줄 수 있는 경로는 분명하다. 첫째, 배달앱 주문이 홀 매출이나 전화주문, 자체 앱 주문을 대체하면 같은 음식 판매라도 플랫폼 비용이 새로 붙는다. 둘째, 앱 내 매출이 커져 높은 구간으로 이동하면 주문당 비용이 다시 오른다. 셋째, 주문을 유지하거나 끌어올리기 위해 광고와 할인까지 집행하면 외형 성장보다 공헌이익 축소가 먼저 나타날 수 있다. 매출 증가가 마진 희석을 동반하는 전형적인 구조다.


플랫폼도 예외는 아니다…거래가 늘어도 수익성은 다른 문제다


이 현상은 입점 점포만의 문제가 아니다. 쿠팡은 2025년 연간 실적에서 이츠가 포함된 ‘Developing Offerings’ 부문 매출이 49억4200만달러로 전년보다 38% 늘었다고 공시했지만, 같은 부문의 조정 EBITDA는 6억3100만달러 적자였다. 이 부문에는 쿠팡이츠 외에 쿠팡플레이, 핀테크, 대만 사업 등이 함께 들어 있어 이츠 단독 손익은 아니지만, 거래 확대와 이익 확대가 자동으로 같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은 분명히 보여준다.

딜리버리히어로도 2025년 연간보고서에서 그룹 매출의 주요 원천으로 중개수수료, 배달수수료, 광고 서비스, 구독모델 등을 적시했다. 2025년 연간 실적 발표에서는 한국 시장 성장세가 연말로 갈수록 다시 강해졌다고 설명했지만, 그 배경으로도 구독 강화, 상품군 확대, 제휴 확대, 배달 경험 개선을 함께 들었다. 플랫폼 역시 주문을 늘리기 위해 배송망과 혜택, 마케팅에 계속 투자해야 한다는 뜻이다. 배달앱 사업에서 매출은 커져도 이익이 더디게 붙거나 후퇴하는 이유가 점포와 플랫폼 양쪽에 모두 존재하는 셈이다.


핵심은 총매출이 아니라 채널별 공헌이익이다


그래서 기업이 봐야 할 숫자는 배달앱 매출 총액이 아니라 주문 채널별 공헌이익이다. 배달앱 주문이 새 고객을 데려와 추가 매출을 만들면 수수료를 내고도 이익이 남을 수 있다. 반대로 기존 단골이 매장 주문이나 포장에서 배달앱으로 옮겨오기만 했다면 매출은 그대로인데 비용만 덧붙는다. 외형 성장률이 높아도 영업이익률이 떨어지는 이유가 여기 있다.

현재 한국의 배달 플랫폼 요금 구조를 기준으로 보면, ‘배달앱 매출이 늘수록 이익이 줄 수 있나’라는 질문의 답은 가능하다는 쪽에 가깝다. 더 정확히 말하면 배달앱 안에서의 매출 증가가 높은 수수료 구간 이동, 업주 부담 배달비, 광고·할인 집행을 동반할 때 그 가능성이 커진다. 반대로 자체 주문, 포장, 공공배달앱, 낮은 요율 구간처럼 채널 비용을 통제할 수 있는 경우에는 매출 증가가 이익으로 이어질 여지도 남아 있다. 같은 배달 매출 증가라도 어느 채널에서, 어떤 요금제로, 어떤 정산 구조 아래 벌어진 매출인지가 손익을 가른다.

자료: 농림축산식품부, 공공배달 통합포털 출범 보도자료(2025.4.6.); 우아한형제들, 배민배달의 이해(2026 확인); 쿠팡이츠, 상생 요금제 신설 안내(2025.2.18)·쿠팡이츠 사장님 요금제 정책 개정 안내(2025.2.27)·정산 정책(2026 확인); Coupang, Inc., Annual Report 2025·Coupang Announces Results for Fourth Quarter 2025(2026.2.25); Delivery Hero SE, Annual Report 2025·FY 2025 Annual Results release(2026.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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