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다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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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팔아도 코스피가 버틴다…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만든 ‘새 수급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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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거칠게 팔아치우는데도 지수는 무너지지 않았다. 통상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수조원 규모의 매물을 쏟아내면 대형주를 중심으로 지수가 큰 폭의 조정을 받는 것이 자연스럽지만, 최근 시장에서는 익숙한 공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외국인과 기관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집중적으로 매도하는 동안 두 기업이 자기 주식을 직접 사들이기 시작했고, 이 매수 물량이 한국거래소 수급 통계상 ‘기타법인’으로 잡히면서 코스피 하단을 받치는 새로운 축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개인·외국인·기관의 삼각 구도로 설명돼 온 국내 증시 수급에 상장사 스스로가 사실상 네 번째 주체로 등장한 셈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타법인은 지난 20일부터 25일까지 4거래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3765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본격화한 점을 감안하면 상당 부분이 두 회사의 매수 물량으로 추정된다. 특히 25일에는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약 4조원 가까이 순매도하며 지수가 장중 4% 넘게 급락했지만, 기타법인의 매수와 기관 자금이 유입되면서 낙폭을 모두 되돌렸고 코스피는 오히려 0.68% 상승한 6742.74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가 당일 지수 방향을 결정하던 기존 패턴과는 분명히 다른 장면이었다.

이 흐름을 만들어낸 가장 큰 배경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본배분 정책 변화다. SK하이닉스는 8월 19일 40조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장내에서 매입한 뒤 전량 소각하기로 결정했으며, 이는 발행주식의 약 3.3%에 해당하는 규모로 국내 상장사 자사주 소각 사례 가운데 최대 수준이다. 취득 기간은 8월 20일부터 11월 19일까지 3개월로 잡혀 있다. 삼성전자 역시 약 15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해 8월 24일부터 11월 21일까지 장내 취득에 나섰다. 두 기업 모두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에 이들의 매수는 개별 종목을 넘어 지수 전체의 수급 구조를 바꾸는 힘을 갖는다.


‘기타법인’은 더 이상 주변 수급이 아니다


그동안 국내 증시에서 기타법인은 시장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주체로 취급되지 않았다. 증권사 시황자료나 투자자 수급 분석에서도 개인·외국인·기관이 중심이었고, 기타법인은 자사주 취득이나 계열사 지분 거래처럼 개별 기업 이벤트가 발생할 때 일시적으로 등장하는 보조 지표에 가까웠다. 그러나 최근처럼 시가총액 상위 두 기업이 동시에 수십조원대 매입에 나서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자사주 매입은 정해진 기간 동안 장내에서 실제 매수 주문으로 집행된다. 따라서 기업이 발표한 주주환원 계획이 단지 재무제표상의 정책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매일 시장에 반복적으로 매수 수요를 공급하게 된다. 특정 가격 아래에서 기계적으로 매수하는 방식과는 다르지만, 일정 기간 동안 상당한 규모의 고정 수요가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시장 참여자들의 행동을 바꿀 수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처럼 지수 영향력이 큰 종목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날 경우 그 효과는 더 커진다. 외국인이 두 종목을 대량 매도하더라도 회사의 자사주 매입이 물량을 흡수하면 주가 하락폭이 제한되고, 결과적으로 코스피 전체의 낙폭도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25일 시장이 대표적인 사례다. 외국인은 대규모 매도에 나섰지만 기타법인의 매수세가 확대되면서 지수는 장중 급락을 되돌렸고, 26일에도 기타법인은 약 1조6000억원을 순매수하며 코스피가 6800선을 회복하는 데 힘을 보탰다.

이제 기타법인 수급을 단지 기업 내부 거래로 볼 수 없는 이유다.


자사주 매입이 주가 하단을 만들면 외국인 행동도 달라진다


자사주 매입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실제 매수 규모에만 있지 않다. 더 중요한 것은 투자자들의 기대를 바꾼다는 점이다.

시장 참여자가 특정 기업이 향후 몇 달 동안 수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계속 사들일 것이라고 예상하면 주가가 하락할 때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된다. 외국인이나 기관 입장에서는 대규모 매도를 하더라도 시장 충격이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생긴다.

실제로 24일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규모의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했음에도 주가가 8% 넘게 급락했을 때 외국인과 기관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집중적으로 매도했다. 삼성전자에서는 외국인이 약 1조8110억원, 기관이 약 1조6341억원을 순매도했고, SK하이닉스에서도 외국인이 1조5662억원을 순매도했다. 그럼에도 전기·전자 업종에서 기타법인은 1조6310억원을 순매수하며 매물을 상당 부분 받아냈다.

시장 일각에서는 자사주 매입이 주가 하단을 받칠 것이라는 기대가 외국인과 기관의 차익실현을 오히려 쉽게 만들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대규모 매도를 해도 가격 충격이 예상보다 제한될 수 있다는 판단이 생기면 매도자는 더 적극적으로 물량을 내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점은 자사주 매입이 무조건 주가 상승으로 연결된다는 통념과도 다르다.

기업이 강하게 매수한다고 해서 기존 투자자가 반드시 매도를 멈추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회사의 매수세가 시장 유동성을 제공하면서 대형 투자자들이 보유 지분을 정리할 기회를 만들어줄 수도 있다. 자사주 매입은 수요를 늘리지만 동시에 다른 투자자의 공급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의미다.


주주환원과 수급 방어는 같은 듯 다른 문제다


자사주 매입은 본래 주주환원 정책의 하나다. 회사가 자기 주식을 사들이면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 수가 줄어들 수 있고, 특히 이를 소각할 경우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는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기업이 잉여현금을 투자나 인수합병에 쓰지 않고 주주에게 돌려준다는 점에서도 자본효율성을 높이는 수단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최근 국내 증시에서 나타나는 현상은 주주환원이라는 기업재무의 영역을 넘어선다. 자사주 매입이 지수의 단기 수급을 직접 지지하는 역할까지 하고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의 경우 40조원 규모로 취득한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는 점에서 주주환원 효과가 비교적 명확하다. 반면 삼성전자가 최근 결정한 약 15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은 임직원 보상을 목적으로 한 물량이라는 점에서 경제적 성격이 다르다. 매입한 주식이 곧바로 소각되는 것이 아니라 향후 보상 재원으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전자가 발표한 최대 110조원 규모 주주환원 계획에 자사주 소각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주가 급락의 한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따라서 투자자는 ‘회사가 자사주를 산다’는 사실만 볼 것이 아니라 매입한 주식을 최종적으로 어떻게 처리하는지까지 구분해야 한다.

소각하는 자사주와 보상용으로 다시 시장에 나올 수 있는 자사주는 장기적인 주당가치에 미치는 효과가 다르다.

그럼에도 장내 매입 기간에는 두 경우 모두 실제 매수 수요를 발생시키기 때문에 단기 수급에서는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 이 차이가 최근 시장을 이해하는 중요한 포인트다.


코스피 시총 절반에 가까운 두 기업이 동시에 산다는 의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이 특히 강한 영향력을 갖는 이유는 두 기업의 시장 비중 때문이다. 이들은 국내 반도체 산업의 핵심일 뿐 아니라 코스피 시가총액에서도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두 종목의 가격이 움직이면 업종지수를 넘어 코스피 전체가 크게 흔들린다.

따라서 일반적인 중소형주의 자사주 매입과는 차원이 다르다.

중소형 기업이 수백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면 해당 종목의 수급은 개선될 수 있지만 지수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시에 수십조원 규모의 매수에 나서면 시장에 매일 공급되는 수요 자체가 하나의 거시적인 수급 변수로 바뀐다.

특히 지금처럼 외국인 투자자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대규모 매도에 나서는 국면에서는 그 효과가 더 커진다. 외국인이 매도하는 물량을 기업이 직접 받아내면서 지수의 하단이 유지되면, 시장 전체가 실제 투자심리보다 강하게 보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최근 코스피 상승이나 하락폭을 해석할 때는 지수 움직임만 볼 것이 아니라 그 배경에 어느 정도의 자사주 매입이 있었는지를 함께 봐야 한다.

같은 1% 상승이라도 외국인과 기관의 신규 자금이 들어와 만든 상승과,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매도를 흡수해 만들어낸 상승은 성격이 다르다.


‘지수가 버텼다’는 사실이 시장 체력이 강하다는 뜻은 아니다


최근 코스피가 외국인 매도에도 버틴 것은 분명 긍정적인 수급 신호지만, 이를 시장의 체력이 강해졌다는 의미로 바로 연결하는 것은 위험하다.

자사주 매입은 기간과 규모가 정해진 수요다. SK하이닉스의 취득 기간은 11월 19일까지이며 삼성전자 역시 11월 21일까지로 예정돼 있다. 지금 시장에 매일 들어오는 매수세가 영구적으로 유지되는 구조는 아니다.

따라서 투자자는 두 기업의 매입이 진행되는 동안 지수 변동성이 실제보다 낮아질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외국인이 매도해도 회사가 물량을 받아주면 시장 가격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매입 기간이 끝난 뒤에도 같은 규모의 민간 수요가 남아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그 시점에 외국인 매도가 계속된다면 시장은 지금과 다른 수급 환경을 맞게 될 수 있다.

자사주 매입이 강한 지지선을 형성할수록 시장의 진짜 수요를 구분하기 어려워지는 역설도 생긴다.

기업의 인위적인 매수 수요를 제외했을 때 투자자들이 현재 가격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얼마나 사고 싶은지가 결국 장기 주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기업의 자본배분이 지수의 변수로 올라왔다


이번 변화는 한국 증시의 오랜 구조적 변화와도 연결된다. 과거 국내 대기업은 성장기회를 확보하기 위해 현금을 설비투자와 인수합병, 신사업에 집중적으로 사용했고 주주환원은 상대적으로 후순위에 놓였다. 그러나 기업들이 막대한 현금을 창출하고 시장에서 자본효율성 개선 요구가 커지면서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이 점점 중요한 경영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SK하이닉스는 향후 3년간 잉여현금흐름의 50% 이상을 주주환원에 사용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고, 기존의 ‘50% 범위 내’보다 환원 강도를 한 단계 높였다. 막대한 AI 메모리 수익으로 현금창출력이 크게 개선된 상황에서 회사가 성장투자와 주주환원 사이의 자본배분 기준을 새롭게 설정한 것이다.

이러한 변화가 여러 대형 기업으로 확산될 경우 국내 증시의 수급 구조도 달라질 수 있다.

기업이 현금을 계속 쌓아두는 대신 자기 주식을 매입하고 소각하는 문화가 정착하면 유통주식 수가 줄고 주당가치가 높아질 뿐 아니라, 시장에는 반복적인 기업 매수 수요가 생긴다. 미국 증시에서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이 주요 수급축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은 것과 비슷한 구조가 국내에서도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다만 여기에는 전제가 있다.

자사주 매입이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잉여현금흐름과 연계된 지속적인 자본배분 정책으로 정착해야 한다는 점이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도 자사주가 핵심 변수가 될까


정부와 시장이 오랫동안 지적해 온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핵심 요인 가운데 하나는 낮은 주주환원과 비효율적인 자본배분이었다. 기업이 막대한 현금을 쌓아두면서도 이를 주주에게 돌려주지 않으면 자기자본이익률이 낮아지고, 투자자는 기업 가치가 제대로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는 할인율을 적용한다.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는 것은 이 문제를 가장 직접적으로 해결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다. 실제 유통주식 수를 줄이기 때문에 주당이익과 주당가치가 높아지고, 경영진이 현재 주가를 저평가됐다고 판단한다는 신호로도 받아들여질 수 있다.

SK하이닉스가 4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기로 한 결정이 시장에서 크게 평가받은 이유도 규모뿐 아니라 처리 방식 때문이다.

반대로 매입한 자사주가 소각되지 않고 임직원 보상이나 향후 인수합병에 활용되면 장기적인 주식 수 감소 효과는 제한된다. 결국 자사주 정책이 밸류에이션 재평가로 이어질지는 ‘얼마나 사느냐’보다 ‘산 뒤 무엇을 하느냐’가 결정한다.

최근 시장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방식을 다르게 평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자사주가 ‘시장 안정 장치’처럼 인식되는 순간 생기는 위험


자사주 매입이 대규모로 진행될수록 또 하나의 경계점이 생긴다. 투자자가 회사의 매입을 사실상의 가격 방어 장치로 인식하기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업은 주가를 특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해야 할 의무가 없다. 자사주 매입 역시 경영진이 정한 일정과 규정 안에서 집행될 뿐 시장가격을 보장하는 제도가 아니다.

그럼에도 일정 기간 동안 막대한 매수 물량이 들어오면 투자자는 특정 가격 아래에서는 회사가 계속 사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질 수 있다. 이런 기대는 단기적으로 투자심리를 안정시킬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가격발견 기능을 왜곡할 가능성도 있다.

주가가 기업 실적과 미래현금흐름보다 자사주 매입 속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면 시장가격이 본질가치를 얼마나 반영하는지 판단하기 어려워진다.

특히 두 기업의 매입이 동시에 종료되는 시점에는 수급 공백이 발생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11월 이후가 진짜 시험대다


지금까지는 자사주 매입이 외국인 매도를 얼마나 흡수하는지가 시장의 관심이었다면, 앞으로는 그 매입이 끝난 뒤에도 수요가 유지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취득 일정은 모두 11월까지다. 그 사이 외국인이 다시 순매수로 전환하거나 국내 기관과 개인의 매수세가 강해진다면 자사주 매입이 자연스럽게 민간 수요로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외국인 매도가 계속되고 다른 투자주체가 자리를 채우지 못한다면 매입 종료 이후 지수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현재 자사주 매입 규모 자체보다 외국인 수급이 언제 반전하는지, 기업의 매입 속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반도체 실적과 밸류에이션이 새로운 매수 수요를 끌어낼 수 있는지를 함께 봐야 한다.

결국 자사주는 시장의 영구적인 안전판이 될 수 없다.

회사가 자기 주식을 사는 기간 동안 시간을 벌어줄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주가를 지탱하는 것은 기업 실적과 현금흐름, 그리고 그 가격을 매력적으로 판단하는 투자자의 자금이다.


한국 증시는 이제 ‘누가 사는가’를 다시 정의해야 한다


최근 몇 년 동안 한국 증시의 수급을 설명하는 공식은 비교적 단순했다. 외국인이 사면 지수가 오르고, 외국인이 대규모로 팔면 개인이나 기관이 이를 받아내는 구조가 반복됐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처럼 외국인 보유 비중이 높은 대형주는 외국인의 방향이 사실상 주가의 방향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 시장은 그 공식에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기업이 축적한 현금을 자기 주식 매입에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회사 자체가 주식시장의 수요자가 됐고, 그 규모가 수십조원으로 커지면서 외국인 매도를 흡수할 정도의 영향력을 갖기 시작했다.

이는 국내 증시의 수급 안정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기업의 자본배분 정책이 주주가치 중심으로 이동한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그러나 동시에 새로운 질문도 남긴다.

외국인이 수조원을 팔았는데도 지수가 버텼다면 그것은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자의 확신이 강해졌기 때문인가, 아니면 기업의 자사주 매입이라는 거대한 고정 수요가 하락을 막았기 때문인가.

두 경우는 겉으로 보이는 지수 움직임은 비슷하지만 시장의 체력은 전혀 다르다.

앞으로 코스피를 읽을 때는 외국인·개인·기관의 수급만 봐서는 부족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시작으로 대형 상장사들이 자기 주식을 얼마나 사고, 얼마나 소각하며, 그 과정에서 시장의 매물을 얼마나 흡수하는지도 중요한 지표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 증시에 새로운 큰손이 등장했다.

이번에는 해외 투자자도, 연기금도 아니다.

상장사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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