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호전자, M&A 통한 사업 구조 개편으로 상반기 영업이익 100억 원 돌파
AI 데이터센터 수요를 겨냥한 광통신·반도체 장비로의 전환이 성호전자의 손익 구조를 바꾸고 있다. 회사는 인수합병(M&A)을 지렛대로 삼아 고수익 사업을 연결 실적에 편입했고, 상반기 영업이익이 이미 전년도 연간치를 넘어섰다. 다만 메자닌 중심 조달로 높아진 자본비용과 희석 가능성은 향후 검증 과제로 남는다.
성호전자가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1512억4400만원, 영업이익은 100억9600만원이다. 영업이익은 전년도 연간 75억5100만원 대비 33.7% 많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26%에서 상반기 6.68%로 상승했다. 분기별로도 2분기 매출이 1분기보다 29.2% 늘었고, 영업이익은 115.1% 증가해 외형 성장 대비 이익 증가 속도가 더 빨랐다.
전환의 축은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이다. 성호전자는 필름콘덴서·전원공급장치 중심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도체·광통신 기업 인수를 이어왔다. 제이케이아이, 디이에스, ADS테크가 새로 편입됐고, 회사 IR 자료에서는 성호전자를 컨트롤타워로 두고 ADS테크를 ‘Semiconductor/AI’ 핵심 축으로 배치했다. ADS테크는 AI 데이터센터에 쓰이는 광통신 장비를 만들며, 광소자의 정밀 정렬에 필요한 액티브 얼라인 장비가 주력으로 소개됐다. 회사는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800G 광통신 모듈과 차세대 광통신 장비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상반기 실적에서는 ADS테크의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ADS테크는 매출 169억3800만원, 영업이익 50억8000만원을 기록했고, 조정 EBITDA는 68억5000만원으로 제시됐다. 반도체 후공정 칠러 제조사 디이에스는 매출 114억6700만원, 영업이익 23억7800만원, 제이케이아이는 매출 62억2500만원, 영업이익 11억3300만원을 올렸다. 세 곳을 합치면 매출 346억3000만원으로 연결 매출의 약 22.9%지만, 영업이익 85억9100만원으로 연결 영업이익의 약 85.1%를 담당했다. 저수익 부문을 키우기보다 높은 마진의 사업을 인수해 그룹 전체 이익률을 끌어올리는 전략이 숫자로 확인된 셈이다.
대형 거래였던 ADS테크 인수는 SPC(특수목적법인)를 통해 지분 87.5%를 2800억원에 확보하는 방식으로 올해 2월 마무리됐다. 회사는 인수 과정에서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 재무적투자자(FI) 자금, 인수금융을 활용했다. 상반기 말 부채비율은 223.1%로 상승했다. 회사는 부채 중 상당 부분이 메자닌 발행에 따른 회계적 반영이며 잠재적 자본 성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다. 반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향후 주식 전환 가능성에 따른 희석도 변수다. 대신증권 자료에는 18회차 CB 500억원, 19회차 BW 300억원 규모가 제시돼 전환·행사 시 지분 희석이 발생할 수 있음을 언급했다.
M&A를 통해 반도체 후공정과 광통신을 연결하는 밸류체인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성호전자는 ADS테크를 통해 반도체 검사장비 기업 인티맥스 인수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1분기에는 ADS테크가 2월부터 연결 편입돼 두 달치만 반영됐고, 2분기 실적 개선 폭이 커진 점을 고려하면 신사업 편입 효과는 아직 진행형이다.
이번 상반기 성적표는 전자부품 중심 기업이 AI 데이터센터·광통신 장비로 축을 옮기며 수익성 구조를 재편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금융비용 관리와 자회사들의 높은 마진 유지 가능성은 별도의 관리 영역이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ADS테크의 광통신 장비 수주 흐름, 디이에스·제이케이아이의 수익성 지속, 메자닌의 전환 진행 경로, 인티맥스 인수 등 추가 포트폴리오 확장의 실질 기여다. 성호전자가 인수를 통해 만들어 낸 이익 엔진을 안정적 현금흐름으로 전환할 수 있을지에 따라, AI 인프라 공급망 진입을 노리는 중견 전자기업의 전략서가 달리 해석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