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2분기 흑자 전환했지만 AMPC 제외하면 1280억원 적자
2분기 매출 7조5600억원으로 전년보다 24.8% 증가
ESS 매출 5배 넘게 늘었지만 관세 환급·세액공제 의존도 여전
2026년 영업현금흐름 6조원 유출 전망…수주 확대와 재무 부담 함께 봐야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2026년 2분기 영업흑자로 돌아섰다.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소형전지 판매가 늘면서 매출도 시장 전망을 웃돌았다.
겉으로 드러난 실적만 보면 회복의 방향은 분명하다. 그러나 미국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를 제외하면 영업적자가 이어졌고, 약 1000억원의 관세 환급도 수익성을 방어했다.
이번 실적의 핵심은 흑자 전환 여부보다 이익의 구성에 있다. ESS 출하 확대가 실제 제조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지, 세액공제와 일회성 환급을 제외한 본업이 언제 흑자로 돌아서는지가 기업가치 판단의 기준이다.
DS투자증권은 31일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60만원을 유지했다. 7월 30일 종가 32만원과 비교한 상승 여력은 87.5%다.
2분기 매출은 전망 상회…영업이익은 기대보다 40% 낮아
LG에너지솔루션의 2026년 2분기 잠정 매출은 7조5600억원이다. 직전 분기보다 15.3%,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8%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 7조2220억원과 DS투자증권 추정치 7조2210억원을 각각 4.7% 웃돌았다. 외형은 기대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영업이익은 1133억원으로 시장 전망치 1880억원을 39.8% 밑돌았다. DS투자증권 추정치 2460억원과 비교하면 54.0% 낮다.
영업이익률은 1.5%였다. 직전 분기 마이너스 3.2%에서 개선됐지만, 전년 동기 8.1%보다는 6.6%포인트 낮았다.
매출 확대가 아직 충분한 이익 증가로 연결되지 못했다. 북미 ESS 라인의 가동 지연과 신규 생산라인의 초기 비용이 수익성 개선을 제한한 것으로 분석됐다.
AMPC 2410억원 제외하면 1280억원 영업적자
2분기 영업이익에는 미국 AMPC 2410억원이 포함됐다. AMPC는 미국에서 배터리 셀과 모듈을 생산한 기업에 제공되는 생산세액공제다.
AMPC를 제외한 수정 영업손실은 1280억원이다. 수정 영업이익률도 마이너스 1.7%로 나타났다.
회계상으로는 흑자 전환했지만, 세액공제를 제외한 본업은 적자를 지속한 셈이다. 표면적인 영업이익과 배터리 제조사업의 실제 채산성을 구분해야 하는 이유다.
이번 분기에는 약 1000억원의 상호관세 환급도 일회성으로 반영됐다. 이를 수정 영업손실에서 단순히 다시 제외하면 기초 사업의 손실 규모는 약 2280억원으로 확대된다.
다만 관세 환급의 세부 회계처리와 사업부별 배분은 보고서만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2280억원은 공개된 수치를 단순 차감한 참고값이며, 회사의 공식 조정 영업이익은 아니다.
확인 가능한 사실은 분명하다. 2분기 흑자에는 AMPC와 관세 환급이 큰 영향을 미쳤고, 이 두 요소를 제외한 수익성은 아직 안정적인 흑자 구간에 진입하지 못했다.
ESS 매출 2조290억원…전년보다 5배 이상 증가
사업별로는 ESS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2분기 ESS 매출은 2조290억원으로 전년 동기 3770억원보다 438.8% 증가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31.0% 늘었다. 전체 연결 매출에서 ESS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26.8%로 계산된다.
소형전지 매출은 2조5330억원으로 전년보다 51.5% 증가했다. 테슬라향 판매 확대가 실적을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전기차용 중대형전지 매출은 2조9980억원으로 전년보다 25.2% 감소했다. 직전 분기보다는 7.1% 증가했지만, 전기차 수요 둔화와 북미 생산 공백의 영향이 이어졌다.
ESS와 소형전지가 전기차용 배터리의 부진을 보완한 구조다. 2차전지 산업의 성장축이 전기차에서 ESS와 데이터센터, 로봇 등으로 분산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다만 ESS의 수정 영업손실은 2분기에도 581억원으로 추정됐다. 매출이 5배 넘게 증가했어도 본업 기준으로는 아직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2026년 ESS 매출 9조8120억원…전체의 30%까지 확대 전망
DS투자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의 2026년 ESS 매출을 9조8120억원으로 전망했다. 2025년 2조7830억원보다 252.5% 증가하는 규모다.
연간 매출 전망 32조8740억원과 비교하면 ESS 비중은 약 29.8%에 이른다. 소형전지는 9조9470억원, 전기차용 중대형전지는 13조1150억원으로 예상됐다.
전기차용 배터리 매출은 전년보다 15.8% 줄지만, ESS와 소형전지가 이를 상쇄하는 구조다. 제품 포트폴리오 전환이 외형 성장을 이끌고 있다.
2025년 말 ESS 수주잔고는 140GWh로 제시됐다. 2026년 상반기에는 약 3조원의 신규 수주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해당 수주가 향후 2~3년에 걸쳐 매출로 인식될 것으로 예상했다. 수주잔고가 실제 매출로 전환된다면 ESS는 단기 대체재가 아니라 중장기 사업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그러나 수주액과 매출 인식액은 같지 않다. 계약 기간과 납품 일정, 고객사의 프로젝트 진행 속도에 따라 실제 매출 시점이 달라질 수 있다.
3분기 이익 증가 전망에도 본업 적자는 이어질 가능성
DS투자증권은 3분기 매출을 9조730억원으로 전망했다. 직전 분기보다 20.0%, 전년 동기보다 49.6% 증가하는 규모다.
영업이익은 2720억원으로 예상됐다. 2분기보다 140.0% 늘지만 전년 동기보다는 54.7% 감소한 수치다.
3분기 AMPC는 3870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를 제외한 수정 영업손실은 1150억원으로 예상됐다.
ESS 출하량이 50% 이상 증가하더라도 셀·팩·시스템 신규 라인의 초기 가동비가 수익성을 제한할 것으로 분석됐다. 물량 확대가 곧바로 본업 흑자로 이어지는 구조는 아니다.
얼티엄셀즈 1공장의 재가동 시점도 변수다. 보고서는 8월 중순 재가동을 예상했지만, 3분기 실적 기여는 제한적이고 4분기부터 물량 반영이 본격화될 것으로 봤다.
4분기에는 영업이익 6310억원, 수정 영업이익 1030억원이 예상됐다. AMPC를 제외한 본업의 분기 흑자 전환이 처음으로 제시된 시점이다.
연간 영업이익 8080억원…AMPC 제외하면 5380억원 적자
2026년 연간 매출은 32조8740억원으로 전망됐다. 2025년보다 27.5% 증가하는 규모다.
연간 영업이익 전망은 8080억원이다. 매출은 크게 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5.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간 AMPC는 1조3460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를 제외하면 수정 영업손실은 5380억원이다.
연간 영업이익보다 AMPC가 5380억원 더 많다는 의미다. 세액공제가 없었다면 2026년에도 연결 영업적자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계산이다.
분기별 전망을 합산하면 상반기 영업손익은 약 950억원 적자다. 연간 전망을 달성하려면 하반기에 약 9030억원의 영업이익이 필요하다.
3분기 2720억원과 4분기 6310억원의 전망을 더하면 정확히 9030억원이다. 연간 실적 전망이 하반기 생산 정상화와 ESS 물량 확대, 보상금 인식에 강하게 의존하고 있는 셈이다.
DS투자증권은 2026년 영업이익 전망을 기존 1조5000억원에서 8080억원으로 46.1% 낮췄다. 2027년 전망도 5조5260억원에서 4조4080억원으로 20.2% 하향했다.
흑자 전환보다 무거운 현금흐름…2026년 6조원 유출 전망
수익성 못지않게 재무구조도 살펴야 한다. DS투자증권은 2026년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마이너스 6조380억원으로 전망했다.
투자활동 현금유출은 6조3230억원으로 예상됐다. 영업과 투자를 합친 현금유출 규모는 약 12조3610억원에 이른다.
보고서가 제시한 2026년 잉여현금흐름도 마이너스 12조3600억원이다.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증가, 생산시설 투자 등이 동시에 현금을 소모하는 구조다.
부족한 자금은 차입과 자본 확충으로 보완될 전망이다. 2026년 재무활동 현금유입은 14조1250억원으로 추정됐다.
이 가운데 차입금 증가액은 12조8200억원이다. 총차입금은 2025년 24조9230억원에서 2026년 37조234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순차입금도 21조960억원에서 31조6060억원으로 증가한다. 부채비율은 129.0%에서 195.5%로 높아질 전망이다.
배터리 생산시설은 초기 투자비가 크고 회수 기간이 길다. 시장 확장기에 차입금이 늘어나는 것 자체가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
다만 대규모 투자가 수익성 있는 매출로 전환되지 못하면 금융비용이 기업가치를 압박할 수 있다. 2026년 예상 이자비용은 9920억원으로 영업이익 8080억원보다 많다.
영업이익의 금융비용 부담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도 0.8배로 예상됐다. 영업이익만으로 금융비용을 모두 충당하지 못하는 수준이다.
목표주가 60만원, 현재가보다 87.5% 높지만 기준은 2027년
DS투자증권은 목표주가 60만원을 유지했다. 현재 주가 32만원과 비교하면 상승 여력은 87.5%다.
목표주가 산정 기준 연도는 2027년으로 변경됐다. 2026년 실적보다 ESS와 전기차용 배터리 물량이 정상화될 이후를 반영한 평가다.
2027년 매출 전망은 45조4460억원이다. 영업이익은 4조4080억원, 영업이익률은 9.7%로 예상됐다.
2026년 영업이익 8080억원에서 2027년 4조4080억원으로 늘어나려면 1년 만에 5배가 넘는 이익 증가가 필요하다. 전망 증가율은 445.3%다.
수정 영업이익도 2026년 5380억원 적자에서 2027년 9070억원 흑자로 전환해야 한다. 목표주가의 근거가 현재 이익보다 미래 정상화에 집중돼 있다는 의미다.
보고서상 2026년 예상 주가수익비율은 602.1배다. 2027년에는 24.9배로 낮아진다. 현재 주가를 설명하려면 2027년 실적 회복이 실제로 나타나야 한다.
DS투자증권은 2026년 1월 이후 목표주가 60만원을 유지해 왔다. 이전 평가 기간에는 목표주가와 평균 주가의 차이가 34~36%에 이르렀다. 목표가격은 확정된 기업가치가 아니라 미래 실적에 대한 가정이다.
투자자가 확인할 네 가지 기준
첫째는 AMPC 제외 영업손익이다. 4분기에 수정 영업이익이 실제 흑자로 전환하는지를 봐야 한다.
둘째는 ESS 수익성이다. 출하량과 매출 증가가 관세 환급 없이도 영업이익률 개선으로 이어져야 한다.
셋째는 얼티엄셀즈 1공장 재가동과 북미 전기차용 배터리 물량이다. 4분기 이후 생산 정상화가 지연되면 2027년 실적 전망의 신뢰도도 낮아진다.
넷째는 현금흐름과 차입금이다. 2026년 순차입금이 31조원대로 늘어난 뒤 2027년부터 안정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LG에너지솔루션의 2분기 실적은 ESS와 소형전지가 전기차용 배터리의 부진을 보완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사업 포트폴리오가 넓어졌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흑자 전환의 상당 부분은 AMPC와 관세 환급에 기대고 있다. 올해 연간 수정 영업손실도 5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수주 확대가 기업가치로 이어지려면 물량이 매출에 반영되는 데서 멈추지 않아야 한다. 본업 흑자와 현금창출, 차입금 안정으로 이어질 때 ESS 성장과 2027년 실적 회복 전망도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
참고: 이 기사는 LG에너지솔루션 자료를 기초로 작성된 DS투자증권의 2026년 7월 31일 기업분석 보고서를 바탕으로 작성했다. 증권사의 추정치와 목표주가는 실제 실적과 달라질 수 있으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