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일렉트릭 영업이익 72% 증가 전망에도 현금흐름 68% 감소…7,350억원 운전자본 부담
2026년 영업이익 7,340억원 예상, 영업현금흐름은 960억원에 그쳐
매출채권·재고 증가에 현금 묶여…증권사 잉여현금흐름 5,080억원 산식도 검증 필요
미국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 수주를 확대하고 있는 LS일렉트릭의 영업이익이 올해 7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영업활동을 통해 확보하는 현금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68%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외형 성장에 따른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증가가 현금흐름에 부담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이 지난 12일 발표한 LS일렉트릭 기업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연결 영업이익은 7,340억원으로, 지난해 4,260억원보다 72.2%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같은 기간 3,000억원에서 960억원으로 68.0%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영업이익과 영업현금흐름의 차이는 올해 약 6,38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영업이익이 영업현금흐름보다 1,260억원 많았다. 차이가 1년 사이 약 5배로 확대되는 셈이다.
미래다뷰가 대신증권의 추정 현금흐름표를 재계산한 결과, 현금흐름 악화의 핵심 변수는 운전자본이었다. 보고서가 예상한 올해 영업활동 자산·부채 변동에 따른 현금 유출은 7,350억원으로, 지난해 1,750억원보다 5,600억원 늘어난다.
특히 보고서에 제시된 올해 잉여현금흐름 5,080억원은 영업현금흐름에서 설비투자액을 차감하는 일반적인 계산 방식과 차이가 있었다. 이 수치의 정의와 산정 근거도 확인이 필요하다.
영업이익 7,340억원, 영업현금 960억원…현금 전환율 13%
LS일렉트릭의 올해 실적 전망은 큰 폭의 성장에 무게가 실린다. 대신증권은 연결 매출액이 지난해 4조9,660억원에서 올해 6조5,270억원으로 31.4%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률도 8.6%에서 11.2%로 높아질 전망이다.
실제 상반기 영업 실적 역시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한다.
LS일렉트릭은 지난 7월 발표한 2분기 경영실적에서 매출액 1조5,770억원, 영업이익 1,78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2%, 64.4% 증가한 규모다.
회사는 미국 데이터센터와 첨단 제조시설에 공급하는 배전반, 초고압 변압기 등 고부가 제품의 판매 확대를 실적 개선 요인으로 설명했다.
그러나 회계상 이익이 증가했다고 해서 같은 규모의 현금이 즉시 확보되는 것은 아니다.
대신증권 전망치를 기준으로 올해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영업이익으로 나누면 약 13.1%다. 지난해 같은 비율인 70.4%보다 57.3%포인트 낮다.
이는 영업이익 100원당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지난해 약 70원에서 올해 약 13원으로 감소한다는 의미다. 다만 영업이익에는 감가상각비 등의 비현금 비용이 반영되고 영업현금흐름에는 세금과 운전자본 변동 등이 영향을 주기 때문에 두 지표의 비율을 기업의 현금 회수율과 동일하게 해석해서는 안 된다.
주목할 점은 실적이 악화되는 상황이 아니라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증가하는 국면에서 현금흐름이 감소한다는 사실이다.
운전자본 부담 7,350억원…매출채권·재고자산 증가 영향
대신증권의 올해 추정 재무제표에서는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이 큰 폭으로 증가한다.
매출채권 및 기타채권은 지난해 말 1조360억원에서 올해 말 1조5,05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증가액은 4,690억원이다.
재고자산도 5,530억원에서 8,160억원으로 2,630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두 자산의 예상 증가액을 합하면 7,320억원이다. 회사가 고객에게 제품을 판매했지만 대금을 아직 회수하지 못했거나, 향후 납품을 위해 자금을 재고에 투입하는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는 의미다.
LS일렉트릭은 올해 2분기 신규 수주 2조1,000억원, 수주잔고 약 7조원을 발표했다. 대형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 프로젝트가 늘어나면서 생산과 납품에 필요한 운전자금 규모도 커질 수 있다.
다만 수주잔고 증가가 매출채권 및 재고자산 증가의 전부를 설명하는 것은 아니다. 프로젝트별 선수금과 납품 조건, 원재료 확보 정책 등에 따라 운전자본의 실제 움직임은 달라진다.
또한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의 기말 잔액 증가액을 현금흐름표의 운전자본 유출액과 그대로 일치시켜서는 안 된다. 매입채무와 기타 영업 관련 자산·부채의 변동도 함께 반영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올해 현금흐름 전망에서 운전자본이 가장 큰 부담 요인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대신증권은 영업활동 자산·부채 변동액을 마이너스 7,350억원으로 추정했다.
전년보다 5,600억원 확대된 현금 유출이 영업이익 증가 효과를 상당 부분 상쇄하는 구조다.
잉여현금흐름 5,080억원 제시…영업현금흐름보다 4,120억원 많아
보고서의 현금흐름 추정에서는 별도의 검증 쟁점도 발견된다.
대신증권은 2026년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960억원, 유형자산 투자지출을 2,190억원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같은 표의 잉여현금흐름은 5,080억원으로 제시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에서 유형자산 투자지출을 차감하는 일반적인 방식으로 계산하면 올해 잉여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230억원이다.
보고서에 기재된 5,080억원과는 6,310억원의 차이가 발생한다.
이 차이가 곧바로 보고서의 계산 오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잉여현금흐름은 분석기관마다 정의가 다를 수 있으며, 기업가치 평가에 사용하는 잉여현금흐름은 회계상 영업현금흐름과 다른 항목을 기초로 산정하기도 한다.
실제로 보고서는 2027년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5,530억원, 유형자산 투자지출을 2,190억원으로 전망하면서 잉여현금흐름을 8,270억원으로 제시했다.
같은 방식의 단순 계산 결과인 3,340억원보다 4,930억원 많다.
이는 특정 연도에 국한된 차이가 아니다. 따라서 해당 수치가 어떤 정의를 적용한 것인지 확인하지 않은 채 실제 주주환원이나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수 있는 현금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미래다뷰가 확인한 범위에서 보고서에는 잉여현금흐름을 산출하는 별도 공식이나 세부 조정 내역이 명시돼 있지 않다.
해당 수치의 적절성을 판단하려면 대신증권이 사용한 현금흐름 정의와 조정 항목을 추가로 확인해야 한다.
2027년 영업현금흐름 5,530억원 회복 전망…채권 회수가 관건
대신증권은 올해 약화된 영업현금흐름이 내년에는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2027년 영업활동 현금흐름 전망치는 5,530억원으로 올해 960억원보다 4,570억원 증가한다. 2028년에는 8,620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역시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내년 말 매출채권 및 기타채권은 1조9,220억원, 재고자산은 1조500억원으로 예상됐다. 올해보다 각각 4,170억원, 2,340억원 늘어나는 규모다.
매출이 늘면서 운전자본 부담도 지속되는 구조다. 대신증권은 내년 영업활동 자산·부채 변동에 따른 현금 유출을 6,030억원으로 전망했다.
올해보다는 부담이 줄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수준이다.
영업현금흐름이 회복된다는 전망은 이익 증가와 운전자본 관리가 함께 이뤄질 것이라는 가정에 기반한다.
향후 매출채권 회수가 지연되거나 프로젝트 납품 일정이 변경되면 실제 현금흐름은 예상과 달라질 수 있다. 반대로 고객사 선수금이 늘거나 재고 회전이 개선되면 현금 부담을 줄일 수도 있다.
대형 수주가 증가하는 시기에는 매출 성장률과 함께 매출채권 회전율, 재고자산 증가 속도,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살펴야 하는 이유다.
수익성 개선과 현금창출력 회복, 서로 다른 검증 과제
LS일렉트릭의 실적 성장 자체는 이미 2분기 확정 실적에서 확인됐다. 미국 데이터센터와 전력설비 수요를 기반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증가하고 있다.
대신증권도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72.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같은 보고서의 영업현금흐름은 68.0% 감소할 것으로 제시됐다. 이는 이익 증가와 현금창출력 개선이 반드시 같은 속도로 진행되지는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현금흐름 악화의 중심에는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증가에 따른 운전자본 부담이 있다. 올해 예상되는 7,350억원의 운전자본 관련 현금 유출은 영업이익 증가 효과를 상당 부분 상쇄한다.
다만 운전자본 부담이 일시적인 성장 과정인지, 장기적인 현금 회수 문제로 이어질지는 아직 판단할 수 없다.
향후 3분기와 연간 실적에서 확인해야 할 핵심은 신규 수주가 실제 매출로 반영되는 속도뿐 아니라 해당 매출이 현금으로 회수되는 과정이다.
특히 대신증권의 잉여현금흐름 추정치는 일반적인 영업현금흐름 차감 방식과 차이가 있어 산식 확인이 선행돼야 한다.
LS일렉트릭의 기업가치를 평가할 때 높은 영업이익 증가율만으로 현금창출력을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수주 확대와 매출 증가가 실제 현금 유입으로 연결되는지가 앞으로 수익의 질을 가르는 중요한 기준이 될 전망이다.
자료: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허민호, ‘LS ELECTRIC: 글로벌 종합 전력 솔루션 업체로의 진화는 계속된다'(2026년 10월 12일), 2·8쪽; LS ELECTRIC, 2026년 2분기 경영실적 발표(2026년 7월); LS그룹, ‘LS ELECTRIC, 전력 슈퍼사이클 타고 분기 사상 최대 실적 기록'(2026년 7월 23일); 한국거래소, LS ELECTRIC 2026년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잠정실적 공시(2026년 7월 23일).
분석 기준: 2026년 10월 13일. 2026~2028년 연간 현금흐름과 재무상태 전망은 대신증권 추정치다. 현금 전환 비율과 잉여현금흐름의 차이는 보고서 수치를 재계산한 결과이며, 대신증권의 FCF 산정 방식 자체가 오류라는 결론은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