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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일렉트릭, 美 데이터센터 수주 5억달러 돌파…7조원 수주잔고 실적 전환 속도는

증권금융

블룸에너지 관련 신규 계약 1853억원…2027년 4~7월 미국 데이터센터에 전력설비 공급

2분기 신규 수주 2조1000억원, 매출 1조5770억원…미국 자회사 계약의 연결 매출 인식 구조 주목

LS일렉트릭이 미국 블룸에너지와의 협력으로 누적 수주액 5억달러를 넘어섰다. 올해 2분기 말 전체 수주잔고가 7조원에 이른 가운데 대형 데이터센터 공급계약이 추가되면서 해외 전력설비 사업의 성장 기반을 넓히고 있다. 다만 신규 계약이 실제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연결되는 시점은 계약 체결일과 다르다.

LS일렉트릭은 10월 13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데이터센터에 공급할 수배전반과 배전용 변압기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1억3845만8284달러로, 공시 기준 원화 환산액은 약 1853억원이다. 회사는 이번 계약으로 지난해 4월 이후 블룸에너지와의 누적 수주액이 5억달러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새 계약의 공급 대상은 연료전지를 현장 발전원으로 활용하는 데이터센터다. LS일렉트릭은 2027년 4월부터 7월까지 38kV급 고압 수배전반과 배전용 변압기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에서 주목할 부분은 거래 구조다. 공시상 계약 상대방은 블룸에너지가 아니라 LS일렉트릭의 미국 자회사인 LS ELECTRIC AMERICA다. 미국 자회사가 현지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국내 본사로부터 전력기기를 공급받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공시된 계약금액을 연결재무제표상 신규 매출 증가액과 동일하게 판단해서는 안 된다. 같은 프로젝트에서 발생하는 본사와 자회사 사이의 거래는 연결 회계처리 과정에서 제거되기 때문이다.


1853억원 신규 계약, 내년 납품 예정…올해 실적과 구분해야


10월 13일 공시에 따르면 계약기간은 2026년 10월 12일부터 2027년 7월 5일까지다. 회사가 발표한 실제 제품 공급 일정은 내년 4월부터 7월이다.

계약금액 1853억원은 LS일렉트릭의 2025년 연결 매출액 약 4조9658억원의 3.73%에 해당한다. 단일 프로젝트로는 적지 않은 규모지만 계약 체결 즉시 해당 금액 전체가 매출로 잡히는 것은 아니다.

공시에는 계약금과 선급금이 없으며, 납품 일정에 따라 대금을 청구하고 지급받는 방식이 제시됐다. 따라서 계약 체결, 제품 생산, 납품, 매출 인식, 현금 회수는 각각 다른 시점에 발생할 수 있다.

대신증권은 10월 12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LS일렉트릭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을 1조7032억원, 영업이익을 1919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0.0%, 90.4% 증가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이번에 발표된 블룸에너지 관련 계약은 3분기 종료 이후 체결된 계약이다. 이를 3분기 실적 개선의 직접적인 근거로 사용할 수 없다.

올해 4분기 매출에 미치는 영향도 확정하기 어렵다. 실제 납품 일정이 2027년으로 제시된 만큼 계약금액 전체를 올해 매출에 반영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향후 실적 평가에서는 계약금액뿐 아니라 납품 진행률과 검수 조건, 실제 매출 인식 시점을 확인해야 한다.


수주잔고 7조원, 올해 예상 매출의 1.07배…전액 매출화는 별개


LS일렉트릭은 지난 7월 발표한 2분기 경영실적에서 신규 수주 2조1000억원, 수주잔고 7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수주잔고는 전 분기보다 약 1조4000억원 증가했다.

같은 분기 연결 매출액은 1조5770억원, 영업이익은 1785억원이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2.2%, 영업이익은 64.4% 증가했다.

미래다뷰가 2분기 수주와 매출을 단순 비교한 결과, 신규 수주액은 해당 분기 매출의 약 1.33배였다. 수주액이 매출액을 약 5230억원 웃돈 셈이다.

이는 신규 사업 확보 속도가 매출 발생 속도보다 빠른 흐름을 보여준다. 다만 분기 신규 수주에는 프로젝트별 계약 조건이 반영되고 매출액에는 수주형 사업 이외의 매출도 포함될 수 있다. 두 금액의 차이를 수주잔고 증가액과 동일하게 해석할 수는 없다.

대신증권은 LS일렉트릭의 2026년 연간 매출액을 6조5270억원으로 전망했다. 2분기 말 수주잔고 7조원을 이 전망치와 비교하면 약 1.07배다.

하지만 수주잔고가 1년치 매출을 보장한다는 뜻은 아니다. 수주잔고에는 여러 해에 걸쳐 공급하는 프로젝트가 포함될 수 있고, 실제 매출로 전환되는 시점도 계약마다 다르다.

반대로 수주잔고에 포함되지 않는 단기 공급 매출이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 수주잔고와 연간 매출액은 서로 다른 범위의 지표인 만큼 단순 배율만으로 실적을 예측하기 어렵다.

특히 7조원은 2분기 말 기준 수치다. 이번 10월 신규 계약이 해당 잔고에 포함됐다고 볼 수 없으며, 3분기 말 수주잔고와 이후 추가 계약을 별도로 확인해야 최신 잔고를 계산할 수 있다.


미국 자회사 계약 1853억원…연결 매출 이중 계산 주의


이번 프로젝트는 LS일렉트릭의 북미 사업 확대를 보여주는 동시에 수주 공시를 해석할 때 주의해야 할 사례다.

LS일렉트릭의 10월 13일 단일판매·공급계약 공시에는 계약 상대방이 LS ELECTRIC AMERICA로 기재됐다. 계약 대상은 펜실베이니아 연료전지 전력설비 공급 프로젝트다.

본사와 미국 자회사 사이의 공급계약은 개별 회사 기준으로 매출 거래가 발생할 수 있지만, 연결재무제표에서는 내부거래를 제거한다.

미국 자회사가 최종 외부 고객에게 제품이나 설비를 공급하는 거래가 연결 매출에 반영되는 구조다. 다만 구체적인 매출 인식 시점과 금액은 외부 고객과의 계약 조건 및 회계처리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본사 계약금액 1853억원과 미국 자회사의 외부 계약금액을 각각 별도 신규 매출로 합산하면 동일한 프로젝트를 중복 집계할 위험이 있다.

회사가 발표한 블룸에너지 관련 누적 수주액 5억달러 역시 개별 공시의 단순 합계와 동일한 기준인지 살펴야 한다.

최종 고객에 대한 공급계약, 본사와 자회사 사이의 공급계약, 기존 계약의 변경분이 혼재돼 있다면 공개된 숫자만 더해 정확한 연결 기준 신규 수주액을 산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번 계약에서 확실하게 확인되는 것은 블룸에너지 관련 프로젝트의 추가 확보와 내년 납품 예정인 전력설비 공급 규모다. 연결 매출에 최종 반영될 금액은 실제 이행 실적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


미국 2분기 매출 4000억원…수주 확대가 실적 증가로 연결


LS일렉트릭의 북미 시장 확대는 신규 계약 발표에만 머물지 않는다.

회사는 올해 2분기 북미 지역에서 약 4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역별 분기 매출 기준 최고 실적이다. AI 데이터센터와 첨단 제조시설의 전력설비 투자 확대가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대신증권은 북미 하이퍼스케일러에 공급하는 배전반·변압기 패키지 확대와 고압·초고압 변압기 매출 증가를 주요 성장 동력으로 꼽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배전반·변압기·송전설비 부문의 연간 매출은 2025년 1조9110억원에서 2026년 3조65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증가율은 약 60.4%다.

전체 매출 증가 전망이 31.4%인 것과 비교하면 해당 제품군의 성장 속도가 더 빠른 구조다.

이러한 변화는 북미 데이터센터 계약 확대와 전력 인프라 투자가 실적 증가에 기여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해당 제품군의 매출이 전부 미국에서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국내와 다른 해외 지역의 사업도 포함된다.

또한 지역별 매출과 제품별 매출은 집계 기준이 다르다. 북미 매출 증가액 전체를 블룸에너지 공급계약이나 특정 제품군에 귀속시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확인 가능한 사실은 북미 매출이 이미 분기 최고 수준에 도달했고, 회사가 새로운 현지 계약을 계속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2027년 매출 8조4000억원 전망…관건은 납기와 연결 실적


대신증권은 LS일렉트릭의 2027년 연결 매출액을 8조4030억원으로 전망했다. 올해 전망치 6조5270억원보다 약 1조8760억원 증가하는 규모다.

영업이익도 2026년 7340억원에서 2027년 1조14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전망의 핵심에는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설비 수요와 고부가 제품 공급 확대가 있다. 회사는 미국 유타주의 생산거점과 텍사스주 배스트럽 캠퍼스를 중심으로 현지 설계·생산·서비스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현지 사업체계를 갖추면 대형 고객사의 납기 요구에 대응하는 데 유리할 수 있다. 그러나 생산능력 확충이 즉시 매출 증가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전력기기 공급사업에서는 고객사의 건설 일정과 생산능력, 납품 후 검수 조건이 실적 인식에 영향을 미친다. 수주 증가 속도가 빠르더라도 프로젝트 일정이 늦어지면 매출 발생 시점이 뒤로 밀릴 수 있다.

이번 블룸에너지 관련 계약은 내년 4월부터 7월까지 납품 일정이 제시돼 있어 실제 이행 여부를 추적할 수 있는 사례다.

향후 2027년 분기 실적에서 해당 프로젝트의 납품과 매출 반영 여부를 확인하면 신규 수주가 실제 실적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보다 구체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LS일렉트릭의 북미 사업에서 중요한 변화는 단순한 수주금액 확대가 아니다. 대규모 프로젝트의 수주와 실제 납품, 매출 인식이 연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다만 2분기 말 수주잔고 7조원과 10월 신규 계약 1853억원을 곧바로 연결 매출 전망에 더해서는 안 된다. 계약의 시점과 거래구조, 연결 회계처리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이번 수주는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 LS일렉트릭의 공급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향후 성장성을 판단할 핵심 지표는 누적 수주액의 크기뿐 아니라 실제 납품 실적과 연결 매출 전환 속도가 될 전망이다.


자료: LS일렉트릭, ‘빅테크 데이터센터에 1,853억원 규모 배전솔루션 공급'(2026년 10월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LS일렉트릭 ‘단일판매·공급계약체결'(2026년 10월 13일); LS일렉트릭, ‘전력 슈퍼사이클 타고 분기 사상 최대 실적 기록'(2026년 7월 23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허민호, ‘LS ELECTRIC: 글로벌 종합 전력 솔루션 업체로의 진화는 계속된다'(2026년 10월 12일).

분석 기준: 2026년 10월 13일. 2026~2027년 실적은 대신증권 전망치이며 확정 실적이 아니다. 수주잔고 7조원은 2026년 2분기 말 기준이고, 10월 신규 계약의 연결 매출 최종 인식액은 별도로 확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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