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전동화 매출 7조6100억원 전망…유럽 생산 확대가 북미 부진 만회할까
2027년 전동화부품 매출 29.6% 증가 예상…전체 매출 내 비중 10.7%로 확대 전망
슬로바키아 연산 28만대 전기구동시스템 공장 가동…신규 생산능력의 매출 전환이 관건
현대모비스의 전동화부품 매출이 2027년 7조6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북미 전기차 시장의 수요 둔화가 사업 확대를 제약하는 가운데, 유럽 생산거점 확충과 경제형 전기차 공급 확대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이 10월 13일 발표한 현대모비스 기업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전동화부품 매출액은 5조8700억원으로 예상됐다. 2027년에는 7조610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약 29.6%다.
이는 같은 기간 현대모비스 전체 연결 매출 증가율 전망치 10.7%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전동화부품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6년 9.1%에서 2027년 10.7%로 높아질 것으로 추정됐다.
성장 전망의 배경에는 유럽 지역의 전기차 신모델 확대가 있다. 현대차와 기아가 유럽 소비자를 겨냥한 경제형 전기차를 선보이면서 관련 부품 공급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 역시 유럽 현지 생산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9월 슬로바키아 노바키에 전기구동시스템 생산공장을 개설하고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갔다. 회사가 발표한 연간 최대 생산능력은 28만 시스템이다.
다만 생산능력 확대가 곧바로 매출 증가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실제 공급계약과 고객사 생산량, 공장 가동률, 부품 공급가격 등이 함께 충족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분석에서는 증권사의 전동화 매출 전망과 현대모비스의 유럽 생산전략을 비교해 성장 가능성과 실현 조건을 살펴봤다.
2027년 전동화 매출 29.6% 증가 전망…전체 성장률의 약 2.8배
현대모비스의 전동화부품 매출은 최근 완성차 업계의 전기차 생산계획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전동화 사업에는 배터리시스템과 전기구동 관련 부품 등이 포함되며, 고객사의 전기차 생산량 변화가 공급 규모에 영향을 준다.
한화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전동화부품 매출액은 2025년 5조3550억원으로 제시됐다. 2026년에는 5조8700억원, 2027년에는 7조610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2025년에서 2026년으로 넘어가는 구간의 매출 증가율은 약 9.6%다. 반면 2026년에서 2027년으로 넘어가는 구간에서는 증가율이 약 29.6%로 높아진다.
이는 전동화부품 사업의 성장 속도가 2027년에 가속화될 것이라는 증권사의 판단을 반영한다.
실제로 2027년 전동화부품 매출 증가 예상액은 1조7400억원이다. 같은 기간 현대모비스 전체 연결 매출 증가 예상액은 6조9110억원이다.
두 수치를 단순 비교하면 전동화부품 매출 증가액이 전체 연결 매출 증가액의 약 25.2%에 해당한다.
다만 사업부문별 매출과 연결 매출에는 내부거래 및 연결조정에 따른 집계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이 비율은 매출 성장 규모를 비교하기 위한 참고값으로 해석해야 한다.
주목할 점은 전동화부품의 매출 비중 확대다. 증권사 전망대로라면 2027년 전체 매출에서 전동화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10%를 넘어선다.
이는 기존 자동차 부품기업의 매출 구성에서 전동화 관련 제품이 점차 더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가 실제로 나타나려면 고객사의 전기차 생산과 신규 부품 공급이 계획대로 진행돼야 한다.
북미 전기차 물량 감소, 유럽 확대 전망과 충돌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사업을 분석할 때 북미와 유럽의 지역별 환경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2026년 3분기 실적 전망에서 북미 전동화 물량 감소를 부정적인 요인으로 제시했다.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생산량이 줄어들면 관련 부품 공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용 배터리시스템과 구동부품은 완성차 생산계획과 연계되는 경우가 많다. 고객사의 생산량이 예상보다 감소하면 부품 공급업체의 매출 계획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반면 보고서는 유럽 전기차 신차 공급 확대를 북미 시장의 부정적 영향을 보완할 수 있는 요인으로 분석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두 지역의 변화를 단순히 상쇄 관계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북미에서 전동화 물량이 감소하더라도 유럽에서 동일한 규모의 매출이 발생한다는 보장은 없다. 지역별로 공급하는 부품의 종류와 단가, 생산 일정, 완성차 판매 규모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기차 생산량이 증가하더라도 현대모비스가 공급하는 부품의 적용 범위에 따라 실제 매출 증가폭은 달라진다.
한화투자증권 보고서에는 유럽 확대에 따른 전동화 매출 증가 전망이 반영돼 있지만, 북미 감소분과 유럽 증가분을 각각 금액으로 구분한 상세 추정치는 제시되지 않았다.
따라서 2027년 전동화 매출 증가 전망을 유럽 신차 확대만으로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지역별 공급 물량과 부품별 매출 구성이 추가로 확인돼야 한다.
현재로서는 유럽 생산 확대가 북미 부진을 보완할 수 있는 성장 요인이라는 점까지 평가할 수 있다.
슬로바키아 연산 28만 시스템…유럽 전기구동 생산체계 확대
현대모비스는 2026년 9월 슬로바키아 노바키에 전기구동시스템 생산공장을 개설했다. 유럽에서 전기구동시스템을 직접 양산하는 첫 번째 생산거점이다.
현대모비스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해당 공장의 총투자액은 약 2500억원이다. 부지 면적은 약 10만6000㎡이며, 연간 최대 28만 개의 전기구동시스템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했다.
전기구동시스템은 전기모터와 인버터, 감속기 등을 통합한 부품이다. 배터리에 저장된 전기에너지를 차량 구동에 필요한 동력으로 전환하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시스템은 전기차의 주행 성능과 에너지 효율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구성 요소다. 기존 자동차 부품사업과 달리 전력전자와 제어기술, 정밀 구동기술 등이 결합되는 영역이기도 하다.
현대모비스는 이미 체코와 스페인에서 배터리시스템 조립 관련 생산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슬로바키아의 전기구동시스템 생산기지가 추가되면서 유럽 내 전동화 생산체계가 확대됐다.
특히 배터리시스템과 전기구동시스템은 기능적으로 서로 다른 부품이다. 따라서 생산능력을 단순 합산해 전기차 완성차 생산 가능 대수로 계산해서는 안 된다.
노바키 공장의 연간 최대 생산능력 28만 개도 실제 연간 출하량과는 구분해야 한다. 신규 공장은 초기 가동률과 고객사 생산 일정에 따라 생산량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생산능력만으로 연간 매출액을 계산할 수도 없다. 전기구동시스템의 공급가격과 제품 구성, 실제 생산량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이번 공장 가동은 유럽 전동화 사업 확대를 위한 물리적 생산 기반이 확보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향후 생산능력이 실제 공급 물량으로 얼마나 전환되는지가 핵심적인 평가 대상이다.
유럽 경제형 전기차 확대…EV2·아이오닉3가 성장 변수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주목할 변화 가운데 하나는 경제형 전기차 모델의 확대다.
기아 EV2와 현대차 아이오닉3는 유럽 소비자를 겨냥한 소형·준중형 전기차 수요에 대응하는 모델이다.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높은 차급에서 전기차 선택지를 확대하려는 전략과 연결돼 있다.
현대자동차는 2026년 4월 아이오닉3를 공개하면서 유럽 소비자의 일상적인 이동 수요를 고려한 전기차라고 설명했다.
아이오닉3는 E-GMP 기반 전기차로, 배터리 사양에 따라 주행거리와 충전 성능을 차별화했다. 현대자동차는 유럽 시장에 적합한 공간 활용성과 주행 효율, 소프트웨어 기능을 주요 상품성으로 제시했다.
한화투자증권 역시 EV2와 아이오닉3 등 유럽 경제형 전기차 신모델 확대가 현대모비스 전동화 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완성차 신모델 출시와 현대모비스의 매출 증가를 동일하게 해석해서는 안 된다.
특정 전기차에 현대모비스의 부품이 어느 정도 적용되는지, 어떤 생산거점에서 공급하는지, 개별 차량당 부품 공급가격이 얼마인지는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현대모비스가 유럽에 신규 생산공장을 구축했다는 사실만으로 해당 공장에서 생산되는 모든 제품이 EV2와 아이오닉3에 공급된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현재 확보된 공식 자료는 유럽 신모델 확대와 현대모비스 생산기지 확충이 같은 시기에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하지만 차종별 구체적인 공급계약과 매출 기여도까지 모두 확인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향후 전동화 매출 증가 전망의 실현 가능성을 평가하려면 완성차 생산량과 현대모비스의 부품 적용 범위를 연결해 분석해야 한다.
전기구동시스템 120·160·250kW 제품군…고객 확대의 기반
현대모비스는 생산거점 확대와 함께 전기구동시스템 제품군도 강화하고 있다.
회사는 2026년 5월 범용 전기차를 위한 160kW급 전기구동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확보한 250kW급 고성능 시스템에 이어 다양한 차량급에 대응할 수 있는 제품군을 확대하는 과정이다.
현대모비스는 소형 모빌리티에 적용할 수 있는 120kW급 시스템 개발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소형차부터 고성능 전기차까지 다양한 전동화 수요에 대응하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회사가 발표한 160kW급 시스템은 기존 설계 대비 출력밀도를 약 16% 높이고 부피를 약 20% 줄인 것이 특징이다.
전기차에서 구동시스템의 크기와 무게는 차량 설계와 공간 활용, 에너지 효율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출력밀도 개선과 부피 축소는 완성차 제조사에 제시할 수 있는 기술적 경쟁 요소다.
다만 기술개발 성과가 곧바로 신규 수주나 매출 증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양산 안정성과 가격 경쟁력, 고객사의 요구 사양 충족 여부가 실제 공급계약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공급을 확대하려면 기존 거래처뿐 아니라 새로운 고객사의 제품 검증과 생산 승인 과정도 거쳐야 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가 다양한 출력의 전기구동시스템을 확보하는 것은 향후 신규 고객사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넓힌다는 의미가 있다.
그러나 기술 포트폴리오 확대가 2027년 매출 전망에 어느 정도 반영돼 있는지는 별도 확인이 필요하다.
기술개발과 생산능력, 수주와 매출은 서로 연결돼 있지만 동일한 성과지표는 아니다. 이 단계별 차이를 구분하는 것이 전동화 성장성을 평가하는 데 중요하다.
수주 확대와 실제 매출 전환, 무엇을 확인해야 하나
현대모비스의 글로벌 고객사 확대 전략은 전동화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요소다.
현대모비스는 2026년 2월 발표에서 2025년 글로벌 완성차 고객사 대상 핵심부품 수주액이 91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초 목표였던 74억5000만달러를 약 23% 초과한 규모다.
회사는 배터리시스템과 차세대 전장부품 등 다양한 제품이 수주 실적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북미와 유럽뿐 아니라 중국과 인도 등으로 고객사를 다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 수주액 전체를 전동화부품 매출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현대모비스가 집계한 글로벌 고객사 핵심부품 수주에는 전동화 외의 제품도 포함된다.
수주 금액 역시 실제 매출과 차이가 있다. 자동차 부품 공급계약은 여러 해에 걸쳐 제품이 납품되는 방식으로 운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장기 공급계약이 체결됐더라도 고객사의 차량 생산계획과 판매 실적에 따라 실제 공급량은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수주 실적을 평가할 때는 계약 규모뿐 아니라 적용 차종과 공급 기간, 제품 종류, 실제 납품 실적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유럽 전동화 사업 역시 같은 기준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 신규 생산시설이 가동되고 경제형 전기차 판매가 확대되더라도 해당 변화가 어느 시점에 어느 정도의 매출로 연결되는지가 중요하다.
특히 현대모비스가 장기적으로 글로벌 고객사 매출 비중을 높이겠다는 전략을 추진하는 만큼 신규 수주가 실제 공급 실적으로 연결되는 속도는 지속적으로 점검할 부분이다.
2027년 성장 전망의 핵심은 생산능력이 아닌 실제 공급 실적
현대모비스 전동화 사업의 2027년 매출 전망은 긍정적인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다.
한화투자증권은 전동화부품 매출액이 2026년 5조8700억원에서 2027년 7조610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증가율 약 29.6%는 회사 전체의 매출 성장률 전망치를 크게 웃돈다.
여기에 유럽 생산거점 확충과 전기구동시스템 제품군 확대, 신규 전기차 모델 공급이 연결되면 매출 성장의 기반이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확인된 사실과 향후 전망은 구분해야 한다.
슬로바키아 공장의 연간 최대 생산능력 28만 시스템은 확보된 설비 능력이다. 반면 실제 가동률과 연간 납품량, 제품별 매출액은 별도의 실적 확인이 필요하다.
현대차와 기아의 유럽 경제형 전기차 확대도 현대모비스에 사업 기회를 제공할 수 있지만, 구체적인 부품 공급 규모가 확인되지 않는 상황에서 특정 차종의 매출 기여도를 계산하기는 어렵다.
북미 전동화 물량 감소와 유럽 증가분 사이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지역별 부품 공급 규모와 단가에 대한 자료가 확보돼야 실제 상쇄 효과를 평가할 수 있다.
앞으로 확인해야 할 핵심 지표는 유럽 전동화 생산시설의 가동률, 신규 차종별 부품 공급 확대, 전동화부품 매출 증가율, 글로벌 고객사 수주의 실제 매출 전환 규모다.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사업은 외형 성장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되는 분야다. 다만 성장 전망이 현실화되려면 생산시설과 기술개발 성과가 실제 공급계약과 매출로 연결돼야 한다.
이번 사례는 상장기업의 성장성을 분석할 때 시장 확대 전망과 생산능력 확보, 실제 판매 실적을 구분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전동화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중요한 기회지만, 기업의 실질적인 성과는 확보한 생산능력보다 고객에게 공급한 제품과 실제 매출을 통해 확인된다.
자료: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 현대모비스 기업분석(김성래, 2026년 10월 13일); 현대모비스, ‘유럽서 전동화 가속 페달 밟는다…슬로바키아 전동화 신공장 오픈'(2026년 9월 3일); 현대모비스, ‘전기차 전 차급 대응 PE 시스템 개발'(2026년 5월 7일); 현대자동차, ‘IONIQ 3 공개'(2026년 4월 20일); 현대모비스, ‘지난해 글로벌 완성차 대상 수주 성과 13조원 넘었다'(2026년 2월 2일).
주: 2026~2027년 전동화부품 매출액은 한화투자증권의 전망치다. 매출 증가율과 비중은 보고서 수치를 기준으로 계산했다. 슬로바키아 공장 생산능력은 현대모비스의 공식 발표 기준이며 실제 연간 생산·판매 실적과 다르다. EV2·아이오닉3의 개별 부품 공급 규모는 확보된 자료만으로 확정할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