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5조달러 돌파한 엔비디아… 젠슨 황 “AI는 버블이 아니다”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산업의 정점에서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장보다 2.99% 오른 207.04달러로 마감하며 시가총액 5조311억달러(약 7100조원)를 기록했다.
AI 생태계의 ‘심장’으로 불리는 이 기업은 불과 석 달 만에 4조달러에서 5조달러로 도약했다.
이는 독일의 명목 GDP(5조100억달러, IMF 추정)를 넘어서는 규모다. 한 기업의 가치가 한 국가의 경제와 맞먹는 순간, AI는 기술을 넘어 경제체계 그 자체로 부상하고 있다.
3개월 만의 1조달러 상승… ‘AI 자본 집중’ 가속
엔비디아의 주가는 지난해 말 대비 170% 이상 상승했다.AI 서버와 반도체, 데이터센터 인프라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전 세계 기업의 디지털 전환이 곧 엔비디아의 매출로 직결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젠슨 황 CEO는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개발자 행사(GTC)에서
“AI 산업은 아직 초기 단계이며, 결코 버블이 아니다.”
라고 강조했다.
그는 주력 제품인 블랙웰(Blackwell) 프로세서와 차세대 루빈(Rubin) 모델을 소개하며 “내년까지 전례 없는 매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글로벌 연쇄효과… 한국 기업도 수혜 예상
엔비디아의 상승은 단순한 주가 랠리가 아니다.블룸버그에 따르면 회사는 곧 삼성전자, 현대차그룹 등과 칩 공급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이 소식은 한국 증시의 반도체·AI 섹터에 직접적인 호재로 작용했다.AI 서버용 반도체 공급망이 확장될 경우, 한국 제조업과 글로벌 테크 산업의 연결고리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또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블랙웰 칩의 중국 수출 허용 여부를 논의할 가능성이 제기되며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만약 수출 제한이 완화되면 엔비디아는 중국 AI 시장의 재진입 통로를 열게 된다.
AI 버블인가, 경제 구조의 진화인가
일각에서는 엔비디아의 폭등세를 두고 “AI 버블의 전조”라는 지적을 내놓는다.하지만 젠슨 황은 “AI는 에너지처럼 모든 산업의 기반이 될 것”이라며 거품론을 부정했다.실제 엔비디아는 단순한 반도체 기업이 아니라, AI 인프라·클라우드·로봇·자율주행 생태계 전반의 허브로 자리 잡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내 엔비디아의 비중은 약 9%에 달한다.이는 미국 전체 시장 수익률이 사실상 엔비디아의 움직임에 좌우되는 수준임을 의미한다.자본은 이제 ‘산업’이 아니라 ‘AI 플랫폼’이라는단일 구조로 수렴하고 있다.
냉정한 시선도 필요하다
그러나 모든 혁신이 시장의 영속적 성장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전문가들은 “AI의 성장 방향이 명확하지만, 투자 과열과 공급망 불균형이 지속될 경우 단기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지적한다.또한 기술 리더십이 특정 기업에 과도하게 집중되는 현상은 산업 생태계의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AI가 새로운 산업혁명의 축인 것은 분명하지만,그 파급력만큼 리스크 또한 글로벌 시장 전체에 동시 전이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젠슨 황의 말처럼 “AI는 버블이 아니다”일 수 있다.그러나 그것이 “영원한 상승”을 뜻하지는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