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살아도, 둘이 살아도…지방서 ‘작은 집’이 귀해진다

산업 재테크

혼자 살아도, 둘이 살아도…지방서 ‘작은 집’이 귀해진다

혼자 사는 가구가 늘고, 부부만 사는 가정이 보편화되면서 지방 부동산 시장에서도 소형 아파트의 희소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과거엔 소형 평형이 저렴한 ‘입문형 주거’로 인식됐지만, 지금은 실수요자 중심으로 다시 주목받는 핵심 상품이 되고 있다. 특히 최근 5년간 지방에서 분양된 전용 60㎡ 이하 아파트 비중이 뚜렷하게 감소한 반면, 1·2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70%에 육박하고 있어 수급 불균형이 빠르게 심화되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20년 지방에서 분양된 소형 아파트 비중은 18.5%였지만, 2023년엔 8.28%로 줄었고 올해는 10.54%까지 하락했다. 입주 물량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며 전반적인 공급 축소가 현실화되고 있다. 반면 행정안전부 통계에 따르면 지방의 1·2인 가구는 매년 20만 가구씩 증가해 2025년 3월 기준 855만7924가구에 이르렀고, 이는 지방 전체 가구의 약 70%를 차지한다.

수요는 늘고 공급은 줄면서 시장에서는 이미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지방에서 거래된 소형 아파트 매매 건수는 11만234건으로 전년 대비 5.81% 늘었다. 실수요자들이 소형 평형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는 방증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경우 전세난과 매매가 상승, 주거 불안정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처럼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는 가운데, 소형 아파트를 포함한 신규 분양 단지들이 지방 주요 지역에서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실수요자 중심의 알짜 상품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최근 분양을 시작한 창원 ‘메가시티 자이&위브’는 두산건설 컨소시엄이 공급하는 대규모 정비사업 단지로, 전용 54㎡부터 102㎡까지 다양한 평형으로 구성돼 있다. 전용 54㎡는 방 3개, 욕실 2개 구성으로 실용성을 강화했고, 전용 59㎡는 워크인 드레스룸과 현관 팬트리 등 고급 설계가 적용돼 1~3인 가구 모두를 아우를 수 있도록 했다. 커뮤니티 시설로는 종로엠스쿨 교육 서비스와 함께 교보문고 북큐레이션, 조식 제공 서비스까지 갖추고 있다.

부산에서도 소형 아파트 공급이 활발하다. 포스코이앤씨가 사하구 당리동에 공급 예정인 ‘더샵 당리센트리체’는 전용면적 59-84㎡로 구성된 821가구 규모의 단지로, 부산 지하철 1호선 당리역 인근 역세권 입지를 갖췄다. 향후 부산 도시철도망 확충에 따라 사상하단선, 하단~녹산선, 급행철도 BuTX 등 교통망이 대폭 개선될 예정이어서 향후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우미건설이 기장군 장안읍에 공급 예정인 ‘부산 장안지구 우미 린 프리미어’는 전용 59~84㎡의 419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동해선 좌천역 인근에 위치해 부산 도심 접근성이 좋고, 반경 내 산업단지 밀집 지역과 교육 인프라, 프리미엄 아울렛까지 갖춰 생활 인프라 역시 풍부하다.

이처럼 지방의 소형 아파트는 단순한 ‘작은 집’이 아닌, 주거 수요의 중심으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 단순한 1인 주거가 아니라, 2인 이상의 실거주 가구까지 소화할 수 있는 설계와 입지를 갖춘 소형 평형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공급이 부족한 만큼 경쟁은 더 치열해질 수 있다. 혼자 살든, 둘이 살든, 지금 지방에서 ‘작은 아파트’는 누구에게나 귀한 선택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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