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슨트 美 재무장관, ‘중국과 무역합의 임박’… 11월 관세 발효 전 타결 가능성 시사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슨트가 중국과의 무역 협상이 11월 상호관세 발효 기한 이전에 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베슨트 장관은 최근 한 방송 인터뷰에서 “중국이 이제 무역 합의의 필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했다”며 “앞으로의 협상은 더욱 생산적인 방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 발언은 지난 4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해방의 날’ 관세를 선언한 이후 이어진 일련의 협상 과정을 반영한다. 당시 중국산 제품에는 최대 145%의 고율 관세가 예고됐지만, 협상 진행을 이유로 적용이 유예되었다. 애초 8월 12일 종료 예정이던 유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으로 11월 10일까지 연장된 상태다.
베슨트 장관은 미국의 주요 교역국으로부터 “중국산 제품이 시장을 대거 잠식하고 있다”는 우려를 직접 전달받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들 국가가 자국 시장에 넘쳐나는 중국산 상품에 대해 뚜렷한 대응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현 상황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실제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는 2024년 약 3천억 달러에 달했으나, 2025년 들어 크게 줄어드는 추세다. 올해 7월까지 집계된 적자는 1천280억 달러 수준으로, 미 무역대표부는 연말까지 최소 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베슨트 장관은 “균형 있는 무역 구조를 만들어가는 것이 목표”라며 “공정한 교역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이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미국과 중국 간 갈등 속에서도 양국이 현실적 합의를 모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11월 관세 발효 시한까지 남은 시간이 많지 않은 만큼, 협상의 속도와 세부 조건이 향후 글로벌 무역 질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