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이상 성장 보장”…한국투자운용, 유럽 방산 시장에 집중

2025년 09월 23일 박서준 기자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유럽 방산산업에 주목하며 장기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23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방산 펀드 세미나에서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이날 새롭게 상장한 ‘ACE 유럽방산TOP10 ETF’를 소개하며 유럽 방산 기업들의 성장성을 설명했다.

이번 ETF는 한국투자운용이 내놓은 100번째 ACE 상품으로, 유럽 증시에 상장된 방위산업 비중이 높은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으로 구성됐다. 독일 라인메탈이 20% 편입 비중을 차지했고, 이외에도 영국 BAE 시스템즈, 프랑스 탈레스, 이탈리아 레오나르도, 영국 롤스로이스 등 유럽 주요 방산 기업들이 포함됐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의 안보 환경이 급격히 바뀌면서 방위비 증액 기조가 확산됐다”며 “나토(NATO)는 2035년까지 GDP 대비 방위비를 5%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합의했는데, 이는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 시장 규모에 버금가는 1500조원 이상으로 확대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럽연합(EU)과 나토는 방위비 증액 과정에서 ‘유럽산 무기 구매’ 원칙을 강조하고 있어 자국 방산기업의 장기적 성장 기반이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운용은 단순히 전통적 방산 기업뿐 아니라 위성·우주 산업 등 신기술 분야와 결합된 성장 축에도 주목하고 있다. 김현태 글로벌퀀트운용부 책임은 “최근 미국이 발표한 ‘골든 돔 프로젝트’만 보더라도, 우주 기반 미사일 방어 체계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며 “이와 같은 세계적 흐름이 위성 데이터 수요와 우주산업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책임은 지난 2023년 설정된 ‘한국투자글로벌우주기술&방산 펀드’의 성과도 소개했다. 그는 “이 펀드는 설정 이후 약 2년 반 만에 130%의 누적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미국 S&P500과 글로벌 우주항공지수를 크게 웃돌았다”고 밝혔다. 이어 “재사용 발사체를 통한 발사 비용 절감에 성공한 스페이스X와 로켓 랩, 위성과 휴대폰 간 직접 통신 기술을 세계 최초로 구현한 AST 스페이스모바일, 세계 최대 지구 관측 위성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플래닛 랩스 등이 주목할 만한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방산업이 단기적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최소 10년 이상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안보 불안정성이 고착화되는 가운데, 유럽의 정책적 지원과 기술 혁신이 결합하면서 구조적 성장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운용 관계자는 “유럽 방산 기업들은 민간과 국방을 동시에 육성하는 듀얼웨이 전략을 통해 다양한 수익원을 확보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