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공공기관이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청년 고용 불안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공공부문이 채용 확대와 함께 인턴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청년들의 경력 형성에 마중물이 되겠다는 의지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4월 17일 서울중앙우체국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공공기관 청년 채용 간담회’에서 올해 공공기관이 2만4000명의 청년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한국전력공사, 한국수자원공사, 근로복지공단, 중소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등 주요 공공기관의 기관장과 청년 취업 희망자들이 참석했다.
최 부총리는 모두발언에서 “일자리는 곧 복지이며, 청년 일자리 문제는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공기관은 청년 고용의 든든한 버팀목”이라며, 각 기관이 목표한 채용 규모를 차질 없이 달성할 수 있도록 정부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민간 기업의 채용 방식이 정기 공채에서 수시채용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력 없는 청년들의 입직 기회가 축소되는 현실도 함께 언급됐다. 이에 따라 최 부총리는 “공공기관의 청년 인턴 제도는 중요한 경력 축적 기회”라며 “단순 체험이 아닌 실질적인 직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내실 있게 운영해 달라”고 당부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청년들은 실제 취업 과정에서 느낀 어려움과 함께 다양한 정책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대표적으로 신입 직원 합격사례를 공유하고 취업 준비생들 간의 경험을 나눌 수 있는 간담회 확대, 인턴 근무 기간 중 직무 경험을 다양하게 해줄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 취업역량 강화를 위한 실질적 교육 제공 등이 언급됐다.
공공기관장들은 이러한 제안들에 대해 깊이 공감하며 “청년들의 현실적 고민이 잘 전달됐다”며 “기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청년 취업 지원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단순한 채용 계획 발표를 넘어, 청년들과 공공기관이 직접 소통하고 현실적 아이디어를 공유한 자리로 평가된다. 정부는 앞으로도 공공부문이 민간에 앞서 청년 고용의 문을 넓히는 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최 부총리는 “오늘 나눈 청년들의 생생한 목소리는 정부 정책의 나침반이 될 것”이라며 “청년들이 좌절 대신 도전할 수 있도록 정부와 공공기관이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