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어게인’ 멈칫…尹 탄핵 후 보수 청년 신당 창당, 결국 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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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어게인’ 멈칫…尹 탄핵 후 보수 청년 신당 창당, 결국 유보

“尹 가치 계승” 외쳤지만…‘정치적 부담’에 기자회견 4시간 만에 철회

윤석열 전 대통령의 이름을 내건 신당 창당이 추진 하루 만에 유보됐다.
탄핵 이후 결집 조짐을 보이던 보수 청년 진영의 ‘윤 어게인’ 움직임은 정치적 해석을 둘러싼 부담에 직면하며 일단 멈춰 섰다.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 당시 법률대리인이었던 김계리·배의철 변호사는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윤 어게인’ 신당 창당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지만, 회견 4시간 전 “일정을 유보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김·배 변호사는 입장문을 통해 “조기 대선 정국에서 신당 제안이 자칫 윤 대통령의 의중이나 영향력 행사로 오해받을 수 있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자회견으로 공식화하는 것은 대통령께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일정 보류의 배경을 설명했다.


“尹의 가치, 국민의힘 안에서 계승돼야”

이번 신당 창당 논의는 단순한 정치 실험이 아니라, 윤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보수 진영 내 청년층의 위기의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두 변호사는 “탄핵 이후 수많은 시민사회 단체와 접촉하며 의견을 모았다”며 “윤석열 정신에 따라 국민의힘을 견인하고 그 가치를 계승해야 한다는 데 공감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특히 “전국 각지에서 들불처럼 일어나고 있는 ‘윤 어게인’ 운동의 에너지를 조직화할 필요가 있었다”며 “청년 변호사 5명이 자유진영 전체에 신당을 제안했고, 대통령께도 보고한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결국 대통령의 의중을 고려해 일정은 미뤄졌다. 이들은 “윤 대통령이 청년들에게 ‘지금은 하나로 힘을 모을 때’라며 신중론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尹 정치 복귀설’ 경계선 긋기

정치권에서는 이번 ‘윤 어게인’ 신당 창당 시도 자체가 윤 전 대통령의 향후 정치 복귀 가능성을 암시하는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했다. 그러나 윤 전 대통령의 또 다른 탄핵 심판 변호인이었던 석동현 변호사는 “윤 전 대통령은 신당 창당에 관여하지 않았으며, 변호인단의 활동과 정치 참여는 무관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석 변호사는 “이는 탄핵에 분노한 청년 세대들이 절박함 속에 보여준 자발적인 정치적 몸짓”이라며 “정당 창당과 대통령의 연계성을 확대 해석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포스트 尹’ 구심점 찾기 시동?

일각에서는 ‘윤 어게인’이라는 이름에서 보이듯, 이번 시도가 단순한 신당 창당을 넘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정치적 유산을 지키고 계승하려는 보수 내 정통성 다툼의 서막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조기 대선론이 회자되는 가운데, 보수 진영 내부에서도 ‘포스트 윤’ 체제의 진로와 방향성을 두고 물밑 탐색전이 이어지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청년 변호사들이 자발적으로 나선 행보지만, 그 배경에는 윤 전 대통령의 정치 자산이 아직 유효하다는 믿음이 깔려 있다”며 “일단 유보됐지만, 향후 정계개편이나 조기 대선 국면에서 다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향후 관전 포인트

‘윤 어게인’이라는 다소 직접적인 표현이 사용된 만큼, 향후 유사한 흐름이 또다시 수면 위로 올라올 경우 윤석열 전 대통령의 침묵과 거리 두기가 어디까지 유지될지, 보수 청년층의 정치적 자립 여부, 그리고 국민의힘 내 분화 가능성이 중요한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정치는 늘 말보다 맥락에서 움직인다. 이번 유보 결정은 정지(停止)가 아닌 정지(整地)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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