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상승세 주도…코스피 3490 돌파 ‘사상 최고치’

삼성전자가 장 초반 강세를 보이며 코스피 지수를 사상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개장 직후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 이상 상승하며 8만5000원을 넘어섰다. 한때 8만5300원까지 오르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 같은 흐름에 힘입어 코스피는 3490선을 돌파하며 다시 한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삼성전자 주가를 끌어올린 핵심 배경은 메모리 반도체, 특히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대한 기대감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최근 엔비디아의 5세대 HBM3E 12단 제품 품질 테스트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품은 엔비디아 B300, AMD MI350 등 최신 인공지능(AI) 가속기에 탑재될 핵심 부품으로, 향후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수요가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다.

증권사들은 잇따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KB증권은 이날 목표가를 기존 9만원에서 11만원으로 올리며 “하반기 영업이익이 반도체 부문 회복세에 힘입어 약 20조8000억원에 달해 2021년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와 내년 순이익 전망치도 각각 34조원, 52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기존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상향된 수치다.

키움증권 역시 목표주가를 10만5000원으로 높였으며, 미래에셋증권은 전날 기존 9만6000원에서 11만1000원으로 상향했다. 한화투자증권, IBK투자증권, SK증권 등도 일제히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11만원 수준으로 제시하며 긍정적인 시각을 내놨다.

시장에서는 인공지능 산업 확산과 메모리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삼성전자의 실적 반등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HBM 경쟁력 확보와 글로벌 고객사 확대 여부가 중장기 성장을 좌우할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