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부담 줄이기 승부수…이마트 ‘고래잇 페스타’의 진짜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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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부담 줄이기 승부수…이마트 ‘고래잇 페스타’의 진짜 전략은?

최근 고물가 시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유통 대기업 이마트가 또 한 번 승부수를 꺼냈다. 오는 6월 5일부터 8일까지 나흘간 전국 이마트 매장에서 대규모 할인 행사 ‘고래잇(Great) 페스타’가 열린다. 이마트는 “최대 50% 할인”, “한정 수량 초특가”라는 문구로 소비자의 마음을 파고들고 있다. 하지만 단순한 가격 할인 이상의 전략이 숨어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고래잇 페스타’는 가히 이마트판 ‘블랙프라이데이’라 불릴 만하다. 주요 할인 품목을 들여다보면 명확한 방향성이 드러난다. 소비자들이 일상에서 반드시 소비하는 생필품, 식료품뿐 아니라 수요 회복이 더뎠던 중소형 가전, 레저용품까지 폭넓게 포함됐다.

예를 들어, 국내산 제철 수산물인 활전복은 기존 대비 최대 4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이며, 감자·양파 등 장바구니 물가를 좌우하는 채소류도 최대 50% 저렴하게 제공된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는 미리미리 가전과 레저용품을 준비하려는 소비자를 위한 전략이다. 삼성·LG 전자제품들도 한정 수량 특별 할인가에 판매될 예정이며, 특히 공기청정기·에어컨 등의 계절 가전 품목이 주력이다.

이마트 측은 “장기화된 고물가 시대에 고객의 가계 부담을 덜기 위해 기획했다”며 “지역 소상공인과의 협업을 통해 신선식품 물류체계도 최적화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행사를 단순 판촉 행사로만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기자의 시각에서 보면, 이마트는 코로나19 이후 온라인몰과의 경쟁 심화, 소비 양극화로 인해 오프라인 매장 방문자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을 타개하는 ‘페스타 전략’을 꾸준히 실험 중이라고 볼 수 있다.

‘고래잇 페스타’는 고객을 다시 오프라인 매장으로 불러 모으기 위한 오감 마케팅의 일환인 셈이다. 대량 구매를 통한 원가 절감, 공급업체와의 공동 마진 축소 전략, 모바일 앱을 통한 쿠폰 및 경품 제공 등 이커머스의 장점을 오프라인에 적극 이식시키고 있다.

특히 이마트는 이번 행사를 통해 SSG닷컴과의 시너지도 강화할 방침이다. 주요 상품은 온라인에서도 동일한 가격과 조건으로 구매 가능하며,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재고관리 통합 시스템 덕분에 소비자는 최적의 채널에서 구매할 수 있다.

이번 ‘고래잇 페스타’는  유통업계의 ‘초저가 전쟁’이라는 흐름 속에서 들어갔다고 보아야 한다. 최근 쿠팡, 마켓컬리, 홈플러스까지 가세한 물가 안정 마케팅은 결국 소비자의 구매력을 놓고 벌이는 ‘선택 경쟁’이다.

실제로 지난 4월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주요 소비재 가격상승률은 3.3%로, 전년 동기 대비 0.7%p 상승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형마트들이 초저가 마케팅을 펼치는 건 단기 매출 늘리기보다, 고객 충성도를 높이려는 장기 전략의 일환이다.

이마트는 이를 위해 제휴 카드사와 함께 맞춤형 포인트 적립 혜택도 추가 제공하고 있고, SSG페이 등 간편결제 시스템과의 연동도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 데이터 기반의 차별화 마케팅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결국 이마트의 무기는 ‘규모의 경제’다. 공급망·물류·IT 인프라를 갖춘 종합 유통 기업으로, 고정비를 감당할 수 있는 체력과 신속한 의사결정 구조가 핵심 경쟁력이다.

하지만 이 전략은 단기 실적 개선보다는 중장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방점이 찍혀 있다. 일시적인 소비자 유입을 넘어, 이마트가 어떤 고객 데이터를 쌓고 어떻게 맞춤형 서비스로 진화해가는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다.

이마트의 고래잇 페스타는 소비자의 지갑 사정을 고려한 ‘착한 마케팅’이면서도, 동시에 냉혹한 유통 전쟁의 최전선에서 살아남기 위한 절박한 생존 전략이다. 단순한 할인 이상의 의미를 지닌 행보이며, 향후 유통 생태계의 변화를 이끄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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