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468원 소폭 하락…달러 약세와 외국인 매수의 교차 흐름
외환시장, 정책 기대와 수급요인이 미세한 균형 형성
원화 환율이 3일 약보합 흐름을 보이며 1,468원 수준에서 마감한다. 전일 대비 미세한 하락에 그쳤지만, 글로벌 달러 약세와 국내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순매수가 동시에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외환시장은 미국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기대와 국내 위험자산 선호 회복이 함께 움직이면서 단기 수급 중심의 미세한 진폭이 반복되는 양상을 보인다.
이번 환율 흐름의 배경에는 미국의 기준금리 정책 기대가 자리한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1,468원 부근에서 출발해 한때 1,471원대까지 상승했으나, 오전 중 달러 약세가 강화되면서 다시 하락 방향으로 되돌아왔다. 종가는 오후 3시 30분 기준 1,468.0원으로 집계돼 개장가 수준에 근접한 채 장을 마무리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 행정부의 통화정책 관련 발언이 달러 흐름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각료회의에서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을 잠재적 연방준비제도 차기 의장 후보로 지목하면서 시장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강화됐다. 해싯 위원장은 금리 인하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여온 인물로 알려져 있어, 정책 전환 기대가 달러 가치를 누르는 방향으로 시장에 반영됐다. 실제로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전일 대비 0.16% 하락한 99.175를 기록하며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의 순매수가 연속적으로 나타났다. 전일 1조2천억 원 이상을 쓸어 담았던 외국인은 이날도 1천589억 원 규모의 순매수를 이어갔다. 외국인의 견조한 매수세는 국내 위험자산 선호 회복을 반영하는 동시에 원화 수요를 유입시키는 흐름을 만들었다. 다만 환율 자체에는 강한 하락 압력으로 이어지지 못하며 단기 수급 요인으로 작용하는 데 그쳤다.
엔화와의 교차 환율도 이날 시장의 흐름을 보완하는 지표로 나타났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43.84원으로 전일 대비 1.23원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은 155.61엔을 기록해 전일보다 0.26엔 내렸다. 엔화 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글로벌 환율 전반에서 달러와 엔화 간 상대적 약세 경쟁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현재 환율 움직임은 추세적 방향보다는 정책 기대와 글로벌 통화 간 상대 가치 조정에 의해 미세한 진폭이 반복되는 구조로 압축된다. 국내 시장에서는 외국인 수급이 긍정적 신호를 주고 있으나, 대외적으로는 미국 통화정책과 새 정부의 정책 스탠스가 향후 변동성의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 시장은 연준 의장 인선 과정과 정책 커뮤니케이션을 민감하게 해석할 가능성이 높아, 단기적으로 환율은 1,460원 중후반대 중심의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종합하면, 이날의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달러 약세와 국내 수급 요인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은 상태에서 정책 기대의 변동성과 주식시장 흐름이 미세한 균형을 형성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통화정책 신호를 계속 추적하면서 연말까지의 시장 변동성 관리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