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청정독길 저잣거리, K-공예 마켓 성료…7만 명 찾으며 역대 최대 방문객 기록
▲사진: 삼청정독길 저잣거리 출처: 프로젝트퀘스천
소셜플래닝기업 프로젝트퀘스천(대표 최은원)이 지난 10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서울 삼청정독길 일대에서 개최된 ‘삼청정독길 저잣거리’가 약 7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가며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 열린 1회 행사(5만 명 방문)를 넘어서는 역대 최대 규모의 관람객 수로, 전통문화 기반 공예마켓의 새로운 가능성을 입증했다.
‘저잣거리’는 조선시대 장터의 이름에서 비롯된 브랜드형 축제로, 전통의 미와 현대적 감각을 결합한 국내 유일의 K-공예 융합 마켓 페스티벌이다. 전통 공예·디자인·한복·생활문화 브랜드가 한자리에 모여 단순한 판매를 넘어 ‘만듦의 가치’를 공유하는 장으로, 상반기에는 공예주간, 하반기에는 한복문화주간에 맞춰 개최된다. 공예인, 청년 기획자, 지자체가 함께 만들어가는 새로운 공공문화 모델로 평가받고 있으며, 올해는 문화체육관광부 주최·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KCDF) 주관 ‘2025 공예유통 프로모션 사업’으로 선정돼 공공과 민간이 협력한 공식 프로젝트로 추진됐다.
축제 기간 동안 삼청동의 대표 거리인 정독길과 감고당길 일대는 전통 조명인 청사초롱으로 가득 채워졌다. 이번 행사는 삼청정독길상인회와 협업해 ‘청사초롱축제’와 공동으로 운영되었으며, 거리 전체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예술적 공간으로 변모했다. 개막식에는 정문헌 종로구청장, 윤종복 서울시의원, 라도균 종로구의회 의장 등 지역 인사들이 참석해 축하 인사와 함께 리본커팅을 진행하며 지역의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저잣거리는 육의전·시전·난전·보부상 등 조선시대 장터의 구조를 현대적으로 복원한 것이 특징이다. 총 70여 개의 전통·생활·디자인 공예 브랜드가 참여했으며, 단순한 판매를 넘어 제작자와 관람객이 직접 소통하며 공예의 철학을 나누는 ‘이야기형 마켓’으로 운영됐다. 운영팀은 조선시대 포도청 복장을 한 청년 스태프들이 현장을 이끌었고, 참여 상인들도 모두 한복을 착용하여 완성도 높은 콘셉트를 구현했다.
프로젝트퀘스천은 이번 저잣거리를 통해 ‘공예는 과거가 아닌 현재진행형 산업’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 공예인이 스스로 유통 구조를 만들어가는 ‘공예 자생 플랫폼’을 목표로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의 저잣거리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전통문화 산업이 자립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
올해는 특히 가족 단위 방문객과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증가했으며, ‘공예 체험’, ‘한복 플로깅’, ‘조선시대 탈출 미션 청사초롱 야행’ 등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들이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이 프로그램들은 단순한 부대행사를 넘어, 청년 직무교육 플랫폼 ‘마이팀플(MyTeample)’을 통해 선발된 청년 기획단이 직접 기획과 운영을 맡아 Z세대의 창의적 감각과 스토리텔링이 더해진 이색 축제로 완성되었다.
특히 SNS에서는 #삼청정독길저잣거리 #한복축제 #K공예 등의 해시태그를 중심으로 인증 게시물이 빠르게 확산되며, 한복과 공예를 일상 속에서 즐기는 새로운 문화로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었다는 평가다.
축제 기간 동안 상인회와의 협업으로 지역 상권을 살리는 이벤트도 함께 운영됐다. 삼청정독길 상인회 소속 매장에서는 구매자 대상으로 증정된 엽전을 행사 운영본부에서 정식품 베지밀, 전통 굿즈 등으로 교환할 수 있도록 했다. 어린이 고객에게는 갓을 쓴 캐릭터 솜사탕을 교환하는 이벤트를 마련해 전통적 감성을 살린 가족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끌었다.
또한 정식품 베지밀과 협업한 SNS 인증 이벤트도 함께 열렸다. 한복을 입고 축제에 참여한 뒤 #2025삼청정독길청사초롱축제 #삼청정독길저잣거리 해시태그와 함께 베지밀 공식 인스타그램을 태그하면, 현장에서 매일 100명(총 300명)에게 선착순으로 베지밀과 전통 굿즈를 증정했다.
참여 공예가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전통 장신구 브랜드 ‘소고별’ 유하나 대표는 “다른 행사에서는 전통 디자인이 낯설다는 반응이 많았지만, 저잣거리에서는 ‘전통이 예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덕분에 자신감을 얻고 전통 디자인에 더 투자할 용기를 얻었다”고 전했다.
한복 브랜드 ‘다나픽코리아’는 “저잣거리는 단순한 판매의 자리가 아니라, 서로의 진심과 에너지가 오가는 마켓”이라며 “참여 브랜드 간의 따뜻한 배려와 세심한 운영이 만들어낸 공간 그 자체가 하나의 예술이었다. 저잣거리와 함께라면 우주 끝까지라도 함께하고 싶을 만큼 값진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프로젝트퀘스천 최은원 대표는 “공예인을 돕는 소셜벤처의 자생적 행사로 출발한 ‘저잣거리’가 이제는 공공과 민간이 함께 만드는 전통문화 유통의 모델로 성장하고 있다”며 “공예인의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조성하고, 전통이 현대 속에서도 살아 숨 쉬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꾸준히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최 대표는 "2026년에도 저잣거리와 함께 공예 문화를 널리 확산할 전통적인 장소와 공간과의 협업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프라인 축제와 연계된 온라인 펀딩 기획전은 10월 31일까지 프로젝트퀘스천 펀딩 플랫폼에서 진행되며, 저잣거리에 참여한 70여 개 브랜드의 다양한 K-공예 제품을 온라인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